먼저 스타코관련 용어정리부터 한다.
드라이비트는 EIFS(Exterior Insulation Finish System, 외단열마감공법)의 대표적인 회사이름이고, EIFS는 스타코의 다양한 종류중 하나이다. 즉 스타코가 대분류, EIFS가 중분류, 드라이비트가 소분류이다. 국내에선 스타코 마감하면 대부분이 이 드라이비트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스타코 하면 드라이비트를 생각해도 된다. 그런데 용어사용에 일부 좀 혼선이 생기는 이유는 뭔 이유 때문 인지는 모르겠지만 콘크리트 주택쪽에선 드라이비트라는 말을 좀 선호해서 많이 사용하는 것 같고,
목조주택쪽에선 스타코라는 말을 좀 더 흔하게 사용을 하기 때문이다. 뜯어보면 같은 말인데 그렇다.
아뭏튼 이 스타코 마감을 여성분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반면, 전통적인 목조 외장마감의 형태인 사이딩 방식은 또 왜그리 싫어하는지 몇년전부터 목조주택 외장마감에서 스타코가 대세가 되어 버렸다. 여성들의 바잉파워(Buying Power)를 보여준다. 예전에 직장 선배 한분이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해서 당시 내가 짓고 있던 통나무집 건축을 한번 추진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 함께 만났던 형수님 왈
"외장은 스타코로 해주세요."
그 한마디에 통나무집 건축 플랜은 날라갔다. 그때 스타코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를 체감했다.
(깔끔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스타코의 외관이 여성들에겐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이 EIFS 드라이비트가 원래는
유럽에서 2차대전이후 전후복구 사업하면서 사용하던 외장 공법이었는데, 이게 꽤나 맘에 들었던 미군들이 미국으로 이 공법을 들여왔다고 한다. 문제는 유럽의 집들은 벽돌집이나 콘크리트로 된 주택인 반면 미국의 집들은 대부분 목조주택이다 보니 재료의 차이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났었다고 한다. 특히나, 단열재의 뒤편에서 합판이나 OSB들이 상하는 문제가 심각했다. 그래서, 목조주택에 맞는 새로운 EIFS 공법이 개발되어 보급되는 상황이 생겨났다.
아쉬운 일이지만 미국이 겪었던 그런 문제점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콘크리트집에 공사하는 방식과 목조주택에 공사하는 방식엔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타코 보급 초기에 시공하는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시공을 해 버린 것이다. 덕분에 지금 스타코 시공된 목조주택들 중엔 벽체가 상해가고 있는 집들이 있다. 문제는 그게 겉으론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타코의 특성상 문제가 겉으로 드러났을 경우엔 그 안쪽은 심각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미국의 스타코 주택들은 매매할 때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스타코 검사를 받곤한다. 아래 집 처럼 조기에 문제를 찾아낼 수가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이런 하자문제를 검사하기 위해
과거에는 스타코와 단열재의 뒤편 합판의 상태를 보기 위해 벽을 뜯어야만 했었다. 아래 사진처럼 의심이 되는 벽체의 일부를 띁어서 확인을 하기도 한다. 예전엔 대개 그랬다.
벽체를 뜯어낸 후 안쪽의 석고보드가 젖어 있는 상태인 것을 함수율 측정기를 가지고 확인하고 있다. 뜯어낸 곳이 젖어 있으면 홈인스펙터 입장에서 정말로 다행이다. 만일 뜯었는데 안쪽 상태가 멀쩡하다면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곳을 뜯거나... 아님 쫓겨나거나...ㅎㅎ
요즘은 그렇게 안한다.
세상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요즘은 아예 스타코 전용으로 길게 만들어진 탐침봉이 있다. 잘라내지 않고 겉에서 살짝 구멍만 내고 탐침봉을 깊이 찔러 넣으면 된다. 이곳 저곳 의심나는 부분들은 다 찔러봐도 티도 잘 안난다.
이곳은 벽체 OSB의 함수율 수치가 정상범위이다. 수치가 적당하다. 크게 뚫었으면 구박 받을뻔 했다.
아래쪽, 이곳은 문제가 있다. 습기가 많은 것으로 나온다. 안쪽의 OSB가 젖어 있는 상태이다.
참고로 99.9라는 수치는 큰 의미는 없다. 함수율 특성상 30%이상이면 젖은 상태로 보면된다.
그 이상의 수치의 높낮이 차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요즘 스타코 검사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시 하자 검사를 참관하신 분들중 한 분의 말대로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뭐든 측정해 봐야만 제대로 알 수가 있다.
'주택하자 검사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산 아파트의 누수, 결로 문제로 하자소송중, 안타까운 점은... (0) | 2022.06.11 |
---|---|
주택검사를 하는 홈인스펙터가 얘기하는 요즘 집에 하자가 많은 이유 (0) | 2022.06.09 |
지하실, 반지하, 지층 방이 있는 구옥은 결로곰팡이 문제 발생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미리 고려해서 구매 또는 임대를 하실 것 (0) | 2022.06.05 |
플래쉬 앤 배트 방식의 단열시공시 주의할 사항, 경질폼 단열재의 두께 (1) | 2022.06.03 |
스프레이식 수성연질폼의 지붕시공으로 인한 해외 하자사례 (0) | 2022.06.0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