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상담 전화를 좀 받다보니
솔직히 안타까움을 넘어서 씁쓸함이 밀려온다. 반지하, 지층방에 세 들어 갔는데 사방에 피어난 곰팡이와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 문제 때문에 집주인과 법적 분쟁을 준비한다는 세입자부터 지층 방이 있는 오래된 구옥을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온통
곰팡이 투성이인 것을 발견하고 집을 판 사람과 분쟁이 시작된 분 등 여름철 결로, 곰팡이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계속 반복되다보니 답답하기만 하다.
덥고 습한 여름철이 되면 단열이 제대로 안된
옛날 집의 지층이나 1층 바닥과 같은 곳엔 결로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건물 자체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에 의한 결로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여름철이 지날때까지는 해결이 잘 안된다. 오랫동안 벽이 축축히 젖어있게 되면 이어지는 현상은 곰팡이의 창궐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만 살다가 주택을, 특히나 오래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땅위 부분만 살필줄 알지 땅 아래쪽에 묻힌 부분들이 어떤지에 대한 개념들이 없다. 지하실이나 지층이라고 불리는 반지하층의 경우 땅속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벽체와 바닥의 단열이 제대로 안되었을 경우라면 습한 여름철이 되면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바닥이나 벽이 축축히 젖어오는 현상들이 생겨 나는 것이다. 그런 자연현상에 대해 관리마저 제대로 안 이루어진다면 사방 벽이 새까매지고 곰팡이 냄새가 푹푹나는 그런 집이 되는 것인 시간 문제이다. 대개의 경우 집주인들은 여름지나고 가을되면 곰팡이 핀 벽에 도배 다시 하는 것으로 대응을 한다. 그 결과 다음해엔 곰팡이는 더 심해지고 또 가을되면 도배 다시하고 하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되다보면 여러겹의 곰팡이 핀 벽지가 시루떡처럼 쌓아 올려진 심각한 상황의 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집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만일 지하실이나 지층이 있는 오래된 집을 산다면
기본적으로 수리를 할 생각을 하고 구입을 해야만 한다. 그 얘기는 지하층은 바닥 다 뜯고 새로하고, 벽은 예전 벽지 다 뜯어내고 곰팡이 제거 처리한후 새로 단열시공한 후에 도배하고, 창도 새걸로 교체하고 하는 등의 대규모 수리비를 염두에 두고 주택 가격의 적정성을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없이 구옥을 구입한다는 것은 나중에 추가되는 엄청난 수리비용에 뒤통수 맞기 딱 좋은 일이다. 지은지 20년 넘은 구옥은 땅값만 받지 집 값은 쳐주지 않는다는 부동산업자들의 말을 새겨 들어야만 한다.
내가 좀 답답해 하는 이유는
주택검사는 집을 사기 전에 해야만 예기치 못한 일들을 막을 수 있는데 상담전화 대부분이 집 사 놓고 문제를 발견한 다음에 주택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얘길 한다는 점이다. 법적 분쟁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주택검사를 나갈 이유가 없다. 주택검사는 예방의 효과가 크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땜빵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전화상담으로 끝을 맺는다.
차라리 문제가 생겼는데 집을 어떻게 고칠지를 물었다면 그건 혼쾌히 주택검사의 대상이 된다. 주택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주택검사의 목적에도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쟁을 위한 검사는 목적에 맞지가 않고, 하고 싶지도 않다.
조언을 드리자면 오래된 구옥, 특히나 지하실이나 지층을 가진 오래된 집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지층 부분에 대한 세밀한 확인이 필요하다. 확인이 안된다면 아예 수리비를 미리 잡아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잘 모르겠으면 주택검사를 받거나 아니면 최소한 지층에 살았던 사람에게 상태가 어떤지 정도는 물어보기라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곳에 살았던 나이든 어른들의 조언도 도움이 된다. 예전엔 그런 집들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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