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이런 증상 호소하는 집들이 많다.
비는 며칠전에 왔는데 그땐 멀쩡하다가 2~3일지나 날 좋은 날에 보면 지붕 아래 처마에 누런 물이 흘러 나오고 있거나 그런 흔적이 생겨 있다고 하는 집들 말이다. 특히나 지붕이 징크와 같은 금속재 지붕으로 되어 있는 집들이 그런 증상을 보인다. 도대체 지붕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일단 지붕 아래에서 뭔가 흘러 나온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맑은 물도 아닌 누런 물이 흘러 나온다는 것은 더더구나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아래 사진과 같은 식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저 누런 물의 정체는 나무의 타닌이나 철재의 녹이 물에 섞여서 내려오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 물은 누수 보다는 결로수일 가능성이 대부분이다.
어제 통화한 한 지붕 시공업 하시는 분은 요즘 같은 날에도 결로가 생기느냐고 놀라 반문하시던데 요즘 같은 날도 결로가 생긴다. 밤엔 춥고 낮엔 덥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이다. 아마도 조립식주택이나 조립식 창고 같은 곳에 있어본 사람들은 봄 가을 철이면 지붕이나 벽면의 금속 판넬에 결로수들이 줄줄 흐르는 모습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금속은 밤중에 아주 많이 차가워지고 그러면 그 표면에 닿은 공기중의 수분들은 결로가 되어 흐른다.
보통 징크 지붕과 같은 금속재 메탈지붕을 시공할 땐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금속재료 아래쪽에도 공기층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설마 결로가 철판의 위쪽에만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결로는 지붕 철판의 위 아래에 다 생겨난다. 아래쪽에 생긴 결로수가 지붕골을 따라 흘러 내려가면서 하지작업을 해 놓은 나무나 철관들을 적시고 거기서 나온 물질들과 같이 처마쪽으로 흘러 나온 것이 바로 우리가 목격하는 누런 색 물의 정체이다.
그래서, 징크 지붕과 같은 금속재 지붕의 아래쪽엔 결로수를 처리하기 위한 방지책들이 지붕시공때 함께 만들어져야만 한다. 지붕 아래서 흘러나온 누런 물이 처마와 벽체를 더럽히고 있다면 그건 그 방지책들이 시공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겨울엔 안생기던 것이 왜 봄에 생기느냐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겨울철엔 습도도 낮고, 또 어쩌다 결로가 생겨도 바로 얼어붙어 버리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그게 천천히 녹아 내리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커다란 자국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택에서 심각한 결로 문제로 인한 증상들은 겨울 보다는 봄철에 더 많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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