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사이언스 학계를 이끄는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 북미쪽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조 스티브룩이다. 내가 만든 BSI의 원조 모델격인 BSC(Building Science Corporation)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이다. 엔지니어로 자신을 소개를 하며, 이론보다는 현장 감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양반 강의를 다시 좀 듣다보니 이런 얘기를 한다. 예전에 들을 때는 놓쳤던 부분이다. 주택 문제에 대해서 옛날 사람들은 잘 알았던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친구들을 잘 모르는 이유에 대한 설명중에 좀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인데 의미하는 바가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얘기이다. 로마시대 건축가인 비투르비우스는 외벽쪽의 누수와 습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선 이중벽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2천년도 전에 자기 책에다 적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천년도 지난 지금의 젊은 건축가들 중엔 아직도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주택문제를 발생시키는 집들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이다.
제대로 된 정보는 모두 책을 봐야만 얻을 수가 있다.
책을 보려면 도서관에 가서 사서에게 책을 찾아달라고 요청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인터넷에만 익숙하고 인간관계에 서투른 요즘의 젊은이들은 그걸 못하다보니 제대로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엉뚱한 일을 한다는 것이다. 조 스티브룩은 우스갯소리로 젊은 건축가들을 거론하였지만 그의 얘기의 골자는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얻을려면 책을 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만으론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은 너무 단편적이고 또 틀린 정보들이 뒤섞여 있어 더 위험하다.
집 짓는 것과 관련되어 이런저런 전화들을 받다보면 가끔 이런 분들을 접한다.
아는 것이 무척이나 많은 것 같은데 뒤죽박죽이라 전혀 정리가 안된 분들, 앞에서 한 얘기와 뒤에서 하는 얘기가 다른 엉뚱한 얘기하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분들, 잘못된 정보들에 기반해서 자신만의 뭔가 거창한 계획들 세운 분들...
인터넷만 바라보다 보니 생긴 문제들이다.
나도 블로그에 이 글 저 글 적고는 있지만 늘상 느끼는 점은 무척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글로 적기가 어렵다는 점이고, 그러다보니 가끔은 내가 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해하고 질문하는 다소 황당한 경우들도 접하곤 한다.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인터넷의 정보가 다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옥석구분이 필요하고 그 옥석구분을 하는 능력을 갖기 위해선 좀 더 정리된 체계의 지식, 즉 책을 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극복해가면 될 것 같다.
인터넷은 처음엔 입문하는 과정으로 여러가지 정보들을 획득하는데엔 아주 좋은 도구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지나다보면 뭔가 앞에서 봤던 것들과는 다른 것들에 접하는 시기가 도래한다. 무조건적인 정보흡수 상태에서 뭔가 이상 신호가 뜨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가 책을 봐야만 한다는 신호라고 보면 딱 맞을 것이다.
그때부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책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은 좀 더 관련된 정보를 찾는 도구로 활용을 하기 시작하면 된다. 이때 놓치면 안될 중요한 부분은 읽은 자료의 말미에 있는 참고자료 목록이다. 이 목록들을 잘 살피다보면 이곳저곳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자료가 눈에 들어 올 것이다. 그럼 그 자료는 정말로 중요한 자료이고 꼭 찾아서 읽어볼만한 자료이다. 그런 식으로 지식을 습득해 가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들을 보면서 그 유용성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어디에서 적용되는 진리이다.
가치가 있는 정보들은 다들 깊숙히 깊숙히 숨겨져 있다. 돈이든 시간이든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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