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새벽에 동네 산책을 나가보니 안개가 아주 짙다. 습도는 높고 밤새 지표면은 차갑게 냉각되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안개가 푹 낀 것을 보니 그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쌓여있기만하고 잘 녹지않던 눈들도 오늘은 좀 녹아내릴 것 같다. 올라간 기온 탓도 있지만 안개 때문에도 눈 녹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오늘 한번 잘 살펴보기 바란다. 얼마나 빨리 녹는지... 눈에 보일려나..
지표면에 낀 짙은 안개가 눈을 녹이는 이유는
안개에서 생긴 열이 지표면을 데워주기 때문이다. 안개가 무슨 열을 낸다고 하시는 분들은 아래 설명을 잘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일단 물이 어떻게 상태가 변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간략한 그래프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 물은 세가지 상태(얼음, 물, 수증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상태변화에는 에너지, 즉 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이 수증기가 되기 위해선 가열을 해 주어야만 한다. 반면, 수증기가 물이 되기 위해서도 열을 내 놓아야만 한다. 얼음이 될때도 마찬가지이다.
안개는 수증기가 아니라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와 만나서 생기는 작은 물방울, 즉 액체의 물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헷갈리는 부분, 수증기는 아주 작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 사람들은 보통 주전자 끓이면 김이 나오니 그걸 수증기로 안다. 김은 수증기가 아니다. 주전자 안에서 뜨거워져 수증기가 되었던 것들이 주전자 밖으로 나오면서 잠시 찬 공기와 만나서 응결되어 눈에 보이는것이다.
수증기가 안개, 즉 작은 물방울이 되기 위해선 가지고 있던 열을 내놓아야만 한다. 안개가 짙게 끼면 낄수록 더 많은 열이 난다. 그 열이 지표면의 눈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양엔 안개가 눈을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안개는 어느 정도나 온도를 높일까 하는 부분에선 지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양강댐이 생기고나서의 춘천의 겨울철 온도변화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좀 짐작해 볼 수 있다. 소양강댐이 생기고 겨울철 안개가 짙어지면서 춘천지역의 10년간 겨울철 평균온도(83년~92년)가 그전 10년에 비해 최대 2.1도에서 최소 0.2도까지 높아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겨울철 안개가 밤하늘의 차가운 복사열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열을 하늘로 빼앗기므로 온도변화가 없다는 얘기도 있다. 변수가 많다는 얘기이다.
어느쪽 주장이 맞을지 한번 주의깊게 살펴보시기 바란다. 어느 형태이던지 수증기가 물이 될때 열을 낸다는 점은 잊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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