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감동 받았다.
빌딩 사이언스에 나오는 과학적인 원리로 인류 생존의 비밀을 설명할 수 있을 줄이야... 그런 생각은 전혀 안했었기 때문에 더욱 멋지고, 또 예전부터 궁금해 하던 의문사항인데 그걸 빌딩사이언스의 기본 원리로 풀어서 설명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잠열(latent Heat)에 대한 가장 멋진 그리고 드라마틱한 설명이 아닐까 싶다.
예전부터 좀 궁금했었다.
인류의 기원지는 아프리카라고 하는데 아프리카에서 도대체 원시인들은 어떻게 저 빠르고 힘쎈 동물들을 사냥을 했을까 하는 것이 말이다. 아프리카에 있는 모든 동물들을 다 찾아봐도 인간보다 느리거나 동작이 꿈뜨거나 또는 힘이 약하거나 하는 동물들은 그다지 눈에 띄질 않는다. 사람만 다가가면 후딱 도망가버리는 동물들, 어떻게 사냥을 했을까?
아이들 과학책에 나오는 원시인들의 집단 사냥법도 지형조건이 받쳐줘야 가능하지 저런 드넓은 사바나 지대에선 그다지 효과가 있는 방식이 아니다. 몰래 다가가는 방식도 동물들이 감각이 더 발달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인류는 그런 악조건들을 딛고 일어나 지구 전체로 자손들을 퍼트릴 수가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었을까?
저렇게 팔짝 팔짝 뛰어 빠른 속도로 달아나는 가젤들을 원시인들은 이런 방식으로 사냥을 했다. 먼저 물가에 숨어 있다가 메말라버린 사바나의 물가에 물 먹으로 온 가젤을 하나 선택을 한다. 그리곤 물 마시려는 놈에게 창을 들고 덤벼든다. 당연히 가젤은 도망간다. 사냥 끝, 실패? 아니다. 사냥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원시인은 가젤이 도망간 쪽으로 계속 쫓아서 뛰어간다. 가젤은 빠르게 도망을 가다가 잠시 뒤을 돌아보니 저 뒤에서 사람이 쫓아 온다. 또 도망간다. 원시인은 가젤이 도망을 가는 것을 보고 또 계속해서 따라 뛰어간다. 따라가기 위해선 발자국을 찾는 기술이 중요하다. 가젤은 도망을 가고 사람은 쫓아서 달리고를 계속 반복을 한다. 뭔 사냥이 그러냐고? 원래 사냥이란 그렇게 쉽지가 않고 힘든 것이다.
계속 쫓고 달리고를 반복하다보면
가젤과 사람의 몸에 특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젤은 몸의 열이 계속 올라간다. 털로 덥힌데다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몸에서 열이나면 땀이 난다. 땀은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식혀준다. 이제 뭔 얘긴지 눈치를 챘는가?
가젤은 몸에 난 열때문에 더이상 뛸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탈진하는 것이다. 아무리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여서 몸의 열을 낮춰 보려고 해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젤은 열 때문에 주저앉게 되고 헐떡이면서 사람이 창을 들고 천천히 다가오는 것을 지켜 볼 수 밖에 없다. 열사병에 걸린 것이다. 원시인은 주저 앉아 있는 가젤을 그저 묶어서 메고 가기만 하면 된다. 아무리 가젤이 빠르고 날렵해도 땀을 흘려 체온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훨씬 더 느린 사람의 사냥감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땀은 인간 생존의 비법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에서 땀, 즉 물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열이 잠열(latent heat)이다.
잠열은 물의 상태가 변할 때 드러난다. 물이 수증기가 되려면, 즉 증발하려면 주변에서 열을 빼앗아야만 한다. 그래서 난로위의 주전자 물은 보글보글 끓는다. 그 수증기가 다시 물이 되려면 수증기의 온도를 빼앗아야만 한다. 그래서 차가운 표면에 결로가 생겨난다. 수증기가 물이 되는 과정에서 열이 난다. 결로가 생기는 순간에는 그 부분이 주변부보다 온도가 약간 높은 현상이
나타난다. 관찰하기는 힘들지만 말이다.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가을철 주택의 외벽에 결로가 생긴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데 (0) | 2022.05.09 |
---|---|
안개가 눈을 먹는다는데... 안개낀 날 눈이 빨리 녹는 이유 (0) | 2022.05.09 |
글라스울, 유리섬유 단열재는 석면이 아닙니다. 석면은 생긴 것도 달라 (0) | 2022.05.07 |
윌리스 캐리어, 에어컨과 제습기의 아버지, 에어컨 발명 이야기 (1) | 2022.05.06 |
콘덴싱 보일러 작동원리와 설치할 때 주의할 사항 (0) | 2022.05.0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