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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달리 열반사 단열재를 사용했다 주택하자로 고생한 건축사와 시공사 사장님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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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지방의 새로 지어진 예쁘장한 작은 한옥집 마당 한켠에서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사람들의 주택하자문제에 대한 대책 모임이 만들어졌다. 집주인, 집을 설계한 건축사, 시공회사의 대표, 그리고 주택검사를 하러간 나. 4인이 모여서 도대체 왜 이 집은 추울까? 왜 요리만 하면 벽에서 결로수가 줄줄 흘러내릴까? 하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선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할까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사실 갑론을박이라기 보다는 건축사와 시공사 대표가 건축주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황이었다. 분노와 불신에 가득 찬 건축주, 어쩔줄 몰라하는 시공사 사장, 어이없는 일에 당황한 건축사, 그 사이에서 어떻게든 객관적인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느라 바쁜 나, 대충 그런 그림이다.

 

한옥집 벽체와 지붕사진

집이 그 모양이 된 직접적인 원인은

내가 가서 측정을 해보니 내벽의 표면 온도가 외부 온도와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것, 즉 벽체의 단열성이 형편 없었다는 것이었고, 그 직접적인 원인은 벽체 안에다 설계도면엔 100밀리짜리 가등급 단열재를 넣으라고 설계를 했는데 시공사에서 얇은 열반사단열재를 두겹으로 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실 건축사도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가장 큰데 도맷금으로 함께 당하는 형편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다른 부분의 미스, 감리를 제대로 안한 책임도 좀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다.

 

검사 나가기 전 건축주가 처음 보내준 시공사진 볼때

아, 저거 문제가 있겠는데 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 측정을 해보니 열반사 단열재가 그 정도로 단열성이 안나올줄은 몰랐다. 벽면의 내외부 온도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니 보일러를 계속 켜놔도 켜놔도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 이상은 올라가질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윗풍은 엄청 세고, 요리만 하면 결로수가  줄줄 흐르고.... 곳곳의 나무 표면에 곰팡이들이 보이기까지 한다. 다른 요소들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이 열반사 단열재가 단열재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단열성이 낮기 때문에 벽체의 표면온도가 차가워서 생기는 현상들이었다. 

 

공사중 사진, 벽체속에 열반사 단열재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왜 시공한 사장님은 설계도면과 달리

저 열반사 단열재를 사용했을까? 사실 그 양반도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잘해 보려고 한 것인데 결과가 엉터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집은 한옥집 형식이다. 한옥 집은 나무 기둥들을 살려야 멋이 난다. 그런데 설계도대로 100밀리짜리 단열재를 사용하면 황토벽돌의 두께도 있기 때문에 전체 벽체의 두께가 30센티를 넘어가 버린다. 그럼 나무 기둥들이 벽체의 속에 박힌 것 같은 모양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남도지방에서 한옥만 40년을 넘게 지어온 사장님 입장에선 그 모양은 탐탁치가 않다. 그런데 알아보니 열반사 단열재 1센티짜리면 단열성능이 비드법단열재 75밀리짜리의 성능을 가진다고 그 물건 파는 사람들이 광고를 한다. 그럼 두겹으로 설치를 하면 단열재 150밀리 이상의 단열성능을 가지니 훨씬더 단열성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자기 맘에 잘해 준다고 한 것이 이런 엉뚱한 결과가 나와 버린 것이다. 현장에 있는 내내 40년 건축 경력에 작은 집 한채 때문에 상처가 났다고 억울해 한다. 또, 시공사 사장이 열반사 단열재 판 사람들에게 엄청 항의를 해도 그쪽은 자기들 잘못은 없다고 우기기만 한다고 하소연이다. 당연한 일이다. 단열성 없다고 인정하면 열반사 단열재 장사 접어야만 하니까...

 

열반사 단열재의 단열성이 광고와 실제 사용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은

만들어 파는 사람들의 엉터리 광고 때문이다.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은 실험실속의 실험체 모형에 대한 단열성을 마치 열반사단열재의 하나만의 단열성인양 과장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시공사 사장처럼 모르는 사람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가게 된다.

 

결국은 이런 식으로 끝이 났다.

시공사 사장님이 다시 안밖으로 단열재를 추가로 시공을 해서 집 자체의 단열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말이다. 하면서 기존 설계에서 좀 부족했던 부분도 좀 보완을 한다. 잘못된 건축재료 하나의 선택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맘 고생을 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얼마나 더 추가 되어야만 하는지 참 개탄할만한 일이다.

 

참 대단한 건축주였다. 나중에 들으니 검사비도 건축주가 아니라 설계를 했던 건축사가 냈다고 한다. ^^;

현장 감리를 제대로 못한 댓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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