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이라는 것이 모두 다 딱 부러지는 것들이 아닌지라...
엉뚱한데 나타나 묘하게 꼬여서 해결이 잘 안되고 있는 특이한 물 방울들이 있다. 몇년전에 한 분이 보내주신 사진이다.
물 방울들이 아롱져 있다. 가끔 방울 방울 떨어진다고 한다. 물 방울이 생기고 떨어지는 것이야 뭐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자연적인 상황이라면... 문제는 저 녀석들이 생긴 위치이다. 아파트 안방 천정위에 저런 것이 생겼다는 것이다. 골 아픈 일이다. 아파트 안방 천정 벽지에 얼룩이 생겨서 천정벽지와 석고보드를 띁고 그 속을 들여다 봤더니 저 모양이라는 것이다.
뭐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구만?
윗집에서 생긴 누수이니 윗집에서 누수탐지해서 공사하고, 아랫집 천정 보수해 주고 끝내면 될 일이구만 하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 집은 천정 띁어 놓은 상태로 벌써 1년이 넘어간다고 한다. 연초에 전화받다보니 좀 헷갈렸던 부분이다. 작년에 뜯었다고 해서 그 전해인 2017년말에 뜯었다는 줄로 처음엔 알아들었었다. 며칠 안됐구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2016년 겨울에 뜯어 놨다고 하는 말에 깜짝 놀랐다. 천정 뚫어 놓은채로 1년이 넘는 기간, 달력상으로는 2016년, 2017년, 2018년, 총 3년에 걸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유는 그 원인이 명확하지가 않기 때문에
누구 책임인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원인 불명의 상태에 빠진 이유는 저게 생기는 양이 적은데다 겨울철에만 생겨나다보니 윗집에선 결로를 주장하고, 아랫집에선 누수를 주장하는 대결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누수라고 보기엔 없어졌다 생겼다가를 반복하는데가 양도 적고, 결로라고 보기엔 생기는 위치가 결로가 생길 위치도 아닌 것 같고 아뭏튼 이상한 상황이라고 한다. 윗집 누수검사엔 안나타났다고 하는데 검사를 제대로 정밀하게 다 한 것 같지도 않고, 아랫집 검사에선 결로라고 얘기가 나왔는데 결로로 보기에도 좀 이상한 구석이 있고 대충 그런 상황들이 엎치락 뒷치락 하다보니 시간만 오래 걸리고 아무 것도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젠 윗집에선 대꾸도 안하다보니 분쟁조정도 안되고 법의 심판으로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얘기이다.
아쉽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애시당초 원인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진단이 이루어지려면 윗집과 아랫집에 기본적으로 결로 검사와 누수검사가 함께 병행이 되었어야만 하는 일이다. 과학적인 측정데이타 없이는 어느쪽이든 판정결과에 대해서 승복하기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작은 일이지만 책임소재를 따져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심리적으로
큰 일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상황이 벌어져서 대치상태가 계속 되고 있고, 해결이 요원하다.
나로서도 현장 확인 및 측정이 안되는 상황에선 오로지 가능성만 얘기할 수 있을 뿐이다. 얘길 들어보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회색지대에 놓여져 있는 묘한 상황이다. 가능성은 누수쪽이 좀 더 높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결로가 안생길 조건도 아닌 것이다. 애매하다.
물 문제는 책임소재를 가지고 대립하는 것보다는 서로 지혜를 모으는 일로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별 것 아닌 일을 가지고 너무나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이어가는 것은 소모되는 에너지 대비 얻는 것이 너무 없는 일로 보인다.
PS) 나중에 또 전화를 받았는데 하자분쟁조정에 들어가서 다시 또 윗집 누수 검사를 했는데 누수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화장실도 방수 공사를 다시 했다고 했다. 그래도,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겨울이 지나가면서 다시 누수 증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외벽쪽의 결로수가 타고 들어오는 것인데 그건 확인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상황이라면, 원인 찾기는 접고 물이 새는 곳을 에폭시를 주입해 메꿔 물만 떨어지지 않도록 보수작업 정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드렸다.
물 양이 얼마되지 않고 수압이 없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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