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일할때
합판 못 박기 같은 것을 시키면 알면서도 늘 물어봤다. 합판에 못을 어떻게 박아야 하나요? 일종의 빌더들 수준에 대한 나만의 잠깐 테스트이다. 물어본 사람들의 수가 적어서 그런지 제대로 세세하게 가르쳐 주는 사람 못 봤다. 대개 별걸 다 물어본다는 식으로 그냥 대충 떨어뜨려서 박으면 된다고 한다. 그 사람들 작업하는 걸 보면 말 그대로 그냥 대충 박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본기들은 다 갖춘 사람들이기 아주 엉터리들은 아니다. 다만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이다.
그럼 규정대로 하면 OSB 하나에 몇개의 못을 박아야만 할까?
기대와는 달리 사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부착되는 부위와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상황에서 지붕과 벽체에 설치가 될 때는 테두리 부분은 6인치(15센치정도), 가운데 부분은 12인치 (약 30센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박으라고 되어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 박은 것이 아래 그림이다. 테두리쪽으로 6인치 간격으로 박으면 9개, 중간엔 12인치 간격으론 5개 다 합치면 43개이다. 통상의 경우 지붕작업이나 2층 바닥 작업할 때 들어갈 못의 수이다.
그런데, 문제는 합판이 저런 식으로만 배치가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이렇게 세워서 설치를 하게 되면 들어가는 못의 숫자가 확 달라진다. 왜냐면 테두리 부분이 확 늘어났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전단력을 받아내야만 하는 시어월일 경우엔 못을 더 촘촘하게 박는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도 비슷하다.
그러니, 합판 한장에 못 몇개 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니 답이 없다. 기본적인 기준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 테두리 부분은 15센치, 안쪽 부분은 30센치간격, 그리고, 전단벽이나 바람 많이 부븐 곳은 좀 더 좁혀서 10센치 정도로 박는구나 정도 말이다.
* 전단벽이나 내진관련 벽체를 만든다고 할때는 관련 규정을 참고해서 공사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못박는 부분까지 세부적인 작업지시를 내려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합판 못박기와 관련해서 중요한데 잘 모르고 안지켜지는 것 하나 더
일단 합판간에 간격은 1/8인치(약 3밀리) 정도 떼어 놓는다는 것은 다들 아는 사항이라고 생각하지만 합판에 못 박을 때의 위치와 각도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다.
아래 그림을 보면 못을 합판에서 아래 구조목으로 약간 경사를 주어서 박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그림도 사실은 좀 비율적으로 잘못 그려진 부분인데 그게 이렇다. 못은 합판의 테두리에서 안쪽으로 3/8인치(약 1센티)정도 떨어뜨려 박도록 되어 있다. 그럼, 생각해 보자. 아래 2바이 구조재의 폭은 38밀리, 반으로 나누면 19밀리, 그 중간에서 1/8인치 합판 Gap의 절반을 빼면 17밀리정도, 거기에서 1센티를 더빼면 7밀리정도, 그러니까 구조재의 거의 끝부분에 못이 박히게 된다. 삐끗 잘못하면 구조재 바깥쪽으로 못이 삐져 나가기 십상이다. 가끔 현장에서 엉뚱한데에 못 박아 놓것들 눈에 띈다.
그래서 합판에 못 박을 때는 구조재 중심쪽으로 살짝 각을 주어서 못을 박아야만 한다. 아주 살짝... 빌더들은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만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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