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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고의 글에도 불구하고 열반사 단열재가 여전히 많이 쓰이는 이유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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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away from~

빌딩사이언티스트이며 건물의 에너지 진단을 하고 있는 앨리슨 베일리의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열반사 단열재에 대한 글이

하나 눈에 띈다. 같은 일을 하는 마틴 홀리데이의 글도 같이 연결되어 있다. 헌데, 마틴 홀리데이가 쓴 영어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마틴 홀리데이의 기사 제목 이미지

여기서 "Stay away from ~"이란 말은 "~로부터 달아나라."는 얘기이다. 그냥 피해라, 외면해라, 무시해라는 뜻보다는 강한 어조로 아예 접근할 생각을 하지 말고 멀찌감치 피해 다니라는 뜻이다. 상당히 강한 어조의 단어이다.

 

이 단어가 내 눈에 들어 온 것은

예전에 내가 상담심리에 대한 공부를 할 때 들었던 사례에서 이 말이 아주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그때 심리상담을 가르쳤던 박사님이 하신 얘기이다. 자신은 사이코패스에게 거의 볼모로 잡혀있는 여성을

돕기 위해 상담을 했으면 했었는데 마침 그때 자신을 방문한 미국인 은사에게 그 상황을 얘기하니 그분이 했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Stay away from~." 당장 그만두고 달아나라는 뜻이다. 그만큼 사이코패스와 관련된 일은 한번 엮이면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이다. 참고로 미국에서도 사이코패스와 관련된 심리상담은 과거에 사이코패스였던 사람들이 한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만이 다룰 수가 있다는 얘기이다.

 

배트맨의 조커 사진

 

그런 강한 어조의 얘기를 왜 마틴 홀리데이는 열반사단열재에 대해서 썼을까?

그건 열반사 단열재의 성능에 대한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고, 또 그에 대한 소수의 올바른 정보들은 또 금방 엉뚱한 얘기들에 의해서 묻혀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처음엔 제조사들이 시작한 그런 엉터리 광고의 내용들이 제조사들이 허위 과장광고로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된 이후엔 판매 대리점들이 그런 광고문구들을 거리낌 없이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보니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허위과장광고 관련된 사실들은 모르고 그저 늘 주변에서 접하는 광고에 나온 얘기들을 그냥 사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열반사 단열재의 단열성이라고 내세우는 과장된 수치들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사실은 그 부분에서 열반사 단열재 제조사들이 문제의 씨앗을 뿌려 놓은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것을 하나 슬쩍 집어넣어 혼란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기만하기 위한 사기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사람들은 단열재 성능하면 단순하게 그 단열재가 가지고 있는 단열성만을 가지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열반사단열재를 제조해서 판매하던 회사들은 그런 식의 개념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열반사 단열재가 들어간 시험용 벽체 전체의 단열성, 특히 열반사 단열재의 앞뒤로 집어넣은 밀폐된 빈 공간 즉 공기층의 단열성까지도 포함해서 광고에 사용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현실적으로는 전혀 시공이 가능하지 않은 시험용 벽체 속에서나 가능한 수치를 말이다.

(뭐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똑같은 상황이니 그러려니 하는 실정이다.)

열반사단열재 시공장면

애당초 사용할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그런 과장된 높은 수치와 뭔가 반짝이는 것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선호도, 그리고 남의 말을 잘 믿고자 하는 인간의 착한 심성이 합쳐져서 열반사 단열재라고 불리는 제품의 사용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상황이 그러하니 마틴 홀리데이도 그냥 피하는 것이, 애시당초 사용할 생각을 안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열반사 단열재를 파는 사람들은 마케팅에 강한 사람들이다 보니 사람들이 뭔가 피하는 기색이 있으면 또 다른 포장을 해서 계속 유혹을 한다. 그래선지 요즘은 열반사 단열재라는 말보다는 저방사 단열재, 로이단열재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참고로 그렇다고 열반사 단열재가 아주 몹쓸 물건은 아니다. 적절한 곳에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되면 말이다. 그들 얘기처럼 공기가 전혀없는 우주 같은 곳에선 큰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지도록 사용되고, 게다가 사용되어선 안될 곳들에 사용되는 것이 더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열반사 단열재를 겹쳐서 사용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사람은 한번 뭔가 좋다고 생각을 하는 것에 빠지면 아무리 그 단점을 이야기해 주어도 온갖 다양한 방식으로 어떻하든 그 장점을 활용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 인간의 본성이 그렇다. 하지만 그럴수록 수렁에 더 깊이 빠질 뿐이다. 그래서 단열재의 세계도 한번 환상에 빠지면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두꺼운 열반사 단열재를 쓰고도 실내 쪽에 결로가 생기고 춥다고 호소하는 사람들과도 상담을 해 본 경험이 있다. 벽속에 들어가 있으니 고치지도 못하고 아주 처치곤란한 상황이다.

 

"Stay Away From 열반사단열재."

새겨들을 말이다.

 

* 열반사 단열재를 피하라는 글에 열반사 단열재 광고가 달리는 것이 요즘 세상의 아이러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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