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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 구입후 리모델링하려다가 주택검사후 바로 손절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1. 12. 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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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구옥에 대한 주택검사 요청

구도심 주택지역 안에 있는 오래된 집을 구입하셨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 비어있다고 했다. 고쳐서 살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어디 어디를 손을 봐야만 할지가 궁금하다고 주택 검사를 요청을 하셨다.

지방 도시에 있는 집인지라 좀 일찍 출발했다. 차도 막히질 않아서 검사 현장에 좀 일찍 도착했다. 의뢰인 오기전에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봤다. 오래된 주택지역이다. 위치는 좋으나 집들은 많이 낡았다. 붉은 벽돌과 시멘트 블록으로 된 낡은 집이다. 마당에 난 풀을 보니 비어 있는지도 꽤 된 것 같다. 궁금했다. 왜 이 집을 샀을까? 

 

40여년전에 지어진 오래되고 낡은 구옥
오래되고 낡아 방치된 구옥

 

집을 살펴보니 옛날 내가 살던 집 생각이 나네

집 모양을 살펴보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났다. 나도 어릴적에 이런 집에서 살았었는데... 족히 30~40년은 되어보이는 집이다. 겉모양은 붉은 벽돌이지만 그 안쪽에는 시멘트 블록이다. 원래 1층이던 집을 증축을 했다. 그리고 또 이곳저곳으로 늘려서 방과 화장실을 만들었다. 예전엔 집은 적고 사람은 많고 하던 시절엔 공간만 있으면 방을 만들어 세를 놓았다. 그런 집이다. 곳곳에 출입문들이 있고, 바깥으로는 공동으로 쓰던 화장실도 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에 공용화장실을 만들어 놓았다. 여러 세대가 모여 살던 집이다. 지금은 사람들은 다 떠나고 덩치만 부풀려진 낡은 집만 남아 있을 뿐이다.

 

1층과 2층의 크기에 차이가 있다. 이층을 증축했다.

의뢰인이 오셨다. 함께 실내를 둘러보았다. 어떤 식의 집을 만들고 싶다는 얘길하신다. 주의 깊게 들으면서 과연 이 집을 고쳐서 그런 집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실내에 창이 많다. 왜 저리도 크게 여러 개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유가 있었겠지. 상태가 좋지 못하다. 나무 창틀이 다 삭아서 푸석해졌다. 누수 때문이다. 예전 나무 창틀은 물에 강한 나왕이나 티크로 만들어진 것인데도 상해버린 것을 보니 관리가 오랫동안 안되었던 것 같다. 

 

누수되어 창틀이 상해버리고 망가진 옛날 나무 창문
구석에 누수되었던 흔적이 선명하다

 
 

주방 쪽으로 가봤다. 싱크대는 이미 다 철거된 상태이다. 천정이 낮다. 주방 위쪽에 있는 다락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런 다락들이 대개 주방이나 욕실 위쪽에 설치가 되었다. 식구들이 많아 방을 넓게 써야만 했기 때문에 수납공간이 그런 곳에 만들어진 것이다. 덕분에 주방은 높이가 낮아 취사를 할 때는 푹푹 찌는 열기를 감내해야만 했다. 이 집은 벽에 커다란 팬을 달아서 그 열기와 연소가스 등을 빼냈다. 겨울엔 차가운 바람꽤나 들어왔을 것이다. 옛날 집을 오래간만에 만나 옛 생각을 좀 해봤다.

 

옛날 주방 자리, 지금은 없는 다락이 있는 낮은 천정
 

​그래서, 결론은 고치기가 쉽지 않은 집이라고...

이런 오래된 집은 사기전에 검사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수리가 쉽지 않은 집이다. 의뢰인이 얘기하는 수준으로 고치자면 많은 돈이 들어가야만 한다. 원하는 미래상과 현재의 주택 사이엔 커다랗고 깊은 계곡이 가로막고 있다. 문의하신 핵심질문은 돈을 아주 많이 안 들이고 이 집을 원하는 정도로 고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원하는 정도가 들어보니 기본적으로 아파트 수준은 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구옥을 그 정도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선 거의 전체를 다 뜯고 손을 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거의 다시 짓듯이 해야만 한다. 즉, 새로 집 짓는 비용이나 리모델링하는 비용이나 거의 같다는 이야기이다. 워낙에 상태가 안 좋다. 힘들겠다고 얘기해 드렸다. 투입되는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주거의 가치가 낮은 주택이다.

그 결과 의뢰자께서는 정말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바로 판단을 하셨다. 나와 헤어지면서 바로 부동산으로 가셔서 집을 다시 내놓은 것이다. 짐작컨데 집에 대해서 잘 모르고 보수비용 등에 대한 감이 없다 보니 몇천만 원 정도 들여서 손을 보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적절한 조언은 상황판단을 빠르게 만들어 준다. 그나마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을 바로 선택하셨다. 

아쉬운 점은...

아쉬운 것은 애초에 집을 사기전에 주택 검사를 받거나 상담문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랬다면 사고팔면서 생긴 손실액, 적어도 삼사 천만 원은 아꼈을 것이다. 귀경길에 생각해보니 홈인스펙터는 주식 애널리스트와 비슷한 것 같다. 집의 상태와 가치를 분석해서 알려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견에 따라서 집주인은 손절하신 것이다.

주택하자문제 전문가 제프의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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