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게 가장 큰 재난은 침수이다.
가뭄 끝에 단비가 아니라 홍수라니 참 자연이 하는 일도 아이러니하다. 주택 문제를 다루는 입장에서 홍수는 주택에 관련된 재해에 있어선 최악의 재해이다. 화재가 더 큰 문제일 수는 있지만 화재가 나면 집 자체도 함께 없어지기 때문에 단기적인 충격은 크나 주택 문제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선 홍수에 미치지 못한다.
전에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자원봉사를 나간 적이 있었는데 전쟁터도 그런 전쟁터가 없었다. 집안에서 물이 빠지면서 쌓인 진흙들이 썩기 시작하고 집 밖엔 꺼내 쌓인 가재도구와 전기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날은 덥고 곳곳에서 냄새는 나고 어디 한곳 앉아서 쉴만한 곳도 없는... 막상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이라면 정말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만한 광경이었다. 그 경험이후론 홍수 피해를 입은 분들에겐 동정의 감정이 항상 끓어오른다.
홍수 피해로 경황은 없더라도 홍수로 주택에 침수가 되었을 경우, 특히나 물과는 상극인 나무가 많이 사용된 목조주택의 경우는 어떤 식으로 피해를 복구해야만 할까를 좀 정리해 본다.
물이 들어왔다가 나간 광경은 정말 참혹하다.
손때가 묻고 애정이 담겼던 물건들이 푹 젖고 진흙이 묻고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우선은 버리는 것 부터
하지만, 맘 단단히 먹고 첫 번째 할 일은 다 집 밖으로 내다 버리는 것이다. 돌이나 플라스틱, 유리와 같이 물로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은 따로 모아서 정리를 한다. 그 외에 물을 먹으면 변형이 오거나 곰팡이가 피거나 하는 것들은 모두 버려야 한다.
그다음엔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는 것이다.
홍수 물이 빠지고 난 뒤에 가라앉은 진흙엔 엄청난 양의 부패하기 쉬운 유기물질들이 섞여있다. 날만 조금 더우면 금방 악취를 풍기면서 부패하기 시작한다. 물로 깨끗이 닦아 내야 한다. 홍수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또 물이다. 청소를 하면서 물 먹은 재료들은 또 철거를 한다. 아래 사진과 같은 원목마루인 집은 마루 다 뜯어내서 버려야만 한다. 건조되면서 전부 변형되어 어차피 나중에 또 뜯는 일 생긴다. 애당초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다.
젖은 것들은 다 뜯어낸 다음엔 건조과정을 거쳐야
다음엔 물이 침범한 부분들은 전부 다 뜯어내고 소독을 한 후에 제습기, 건조기들을 활용해서 말려주어야만 한다. 한번 물 먹은 나무는 자연적인 상태에선 금방 마르지를 않는다. 열풍기를 틀고 선풍기를 틀어서 집안에 공기가 순환이 되도록 해주어야만 좀 더 빨리 건조가 된다. 이 과정을 등한시하면 구조재들에 온통 곰팡이가 생기면서 재료의 변형이 올 수도 있고, 향후 거주하는 데에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나무의 습도가 17~18% 이하로 떨어진 것을 확인 후 마지막으로 내 외장 공사를 다시 하면 그 집은 복원이 완료가 되는 것이다.
젖은 부분을 뜯어내기 전에 먼저 할 일은
그런데, 위와 같은 식으로 물이 먹은 곳을 뜯어내기 전에 도대체 어디까지 공사를 해야만 하는지를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다. 그런 때에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보면 도움이 된다. 아래 사진과 같이 습기의 침투 범위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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