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원목가구에 곰팡이가 피었다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MDF나 파티클 보드를 사용하는 가구보다는 원목가구가 많이 비싸다. 그리고, 원목가구를 굳이 고집하는 분들은 건강에 대한 생각들이 남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래서 그런 문의가 왔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며칠 전에 새로 산 원목가구에 곰팡이가 생긴 것 같은데 가구를 판매한 업체에서는 청태는 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맞느냐는 문의가 있었다. 마침 다른 상담 중이고 말로만 얘기해선 현상 파악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사진을 좀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보내주신 사진들이다.
곰팡이가 아니라 청태이고 청태는...
침대의 매트리스를 받치는 판재에 푸르게 청태 낀 부분들이 보인다. 넓게 낀 부분도 있고, 점들처럼 이제 막 생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이런 현상들도 제품의 하자가 될까?
생각해 봐야 할 부분들이 여럿 있다.
일단 청태가 낀 것이 나무의 재질적인 면이나 주변에 사는 사람의 건강적인 부분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우선 밝혀둔다. 청태는 버섯의 일종인데 나무를 변색만 시키고 집안에 들어올 경우 습도가 낮기 때문에 더 이상 퍼지지 못하고 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그래서, 건축분야에선 청태는 하자로 보지를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저게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가구에 국한된 얘기라면 좀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구에선 구조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적인 부분, 즉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선 저런 얼룩은 말 그대로 사전적인 의미의 하자, 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가구 만드는 분들은 좀 답답하겠지만 고객이 흠으로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설득이 안된다면 저런 부분들이 눈에 띄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교체를 해주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경우엔 침대 아래쪽 받침이므로 평소 보이지는 않는 부분인지라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다행히도 저런 청태가 잘 생기는 나무는 파인류, 즉 소나무 종류의 판재들이다. 가격들이 높은 나무가 아니다. 사실 나무 가격보다는 배달비나 인건비가 더 많이 들 것이다. 가구 만드는 분들도 힘들겠다는 마음도 생긴다. 하지만, 뭐 어쩌랴, 배달시킨 수박도 맛이 없으면 새 걸로 바꿔주는 시대이니 말이다. 맛은 시각보다도 훨씬 더 주관적인 부분이다.
참, 잊을 뻔했는데 청태 없앤다고 락스와 같은 표백제로 닦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청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 표면이 탈색이 되는 것이라서 그리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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