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을 짓는 분들이 물어오는 질문 중에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스타코에 대한 것이다. 대표적인 질문이 그냥 스타코와 스타코플렉스 중에 어떤 것이 더 좋나요?라는 질문이다. 기존의 스타코가 가진 크랙이 가고 얼룩이 지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스타코플렉스에 대한 선호도도 아주 높아서 현재 건축되고 있는 집에 시공되는 재료들이 원래 비싼 스타코-오-플렉스가 아닌 저가의 짝퉁 스타코플렉스를 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건축주들도 많다. 그런 질문과 의심의 눈초리들은 스타코플렉스가 스타코보다 때를 덜 타고 신축성이 있어서 더 비싸기때문인지 더 좋다는 인식들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스타코플렉스는 탄성이 있어서 크랙이 잘 안가는 것으로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재료의 선택은 그런 식으로 장점 이나 가격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부분은 그 건축재료가 가지는 특성, 특히 습기의 특성이 현재 짓고자 하는 집의 벽체 재료들과 잘 궁합이 맞는가 하는 부분을 검토해 보는 것이다. 특히나, 스타코 시공이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는 집들이 많은 상황에서 재료까지 문제가 있으면 심각한 하자발생은 예견된 일이 된다.
우선 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우리가 벽체 안쪽에 사용하는 타이벡은 투습율이 50~60 perm 정도 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투습률이 좋다. 반면, 스터코-오-플렉스는 13 perm이라고 한다. 고무가 섞여 있고 방수투습율이 타이벡보다 낮다. 그 얘긴 안쪽에서 타이벡을 통과한 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막히는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타이벡보다 투습성이 낮는 재료가 외벽에 사용이 되면 아래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습기가 정체가 되어서 안쪽의 OSB가 상할 수가 있다는 얘기이다.
(타이벡사에서 습기투과성에 차이가 있는 재료로 실험한 자료인데 외부 마감재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스터코플렉스를 설치할 땐 반드시 타이벡과 스터코 사이에 결로 된 물이 흘러내릴 수 있도록 배수면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스터코-오-플렉스사에서도 아예 워터웨이라는 전용 배수용매트를 사용하라고 다양한 두께를 가진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시공도 이런 식으로 하라고 이 그림들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워터웨이는 아래 사진처럼 생긴 한쪽은 통기성이 좋은 수세미망처럼 생겼고, 다른 쪽은 스타코 바탕칠 할 때 잘 붙으라고 얇은 천 같은 것이 붙어 있는 재료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중요한 것은 스터코와 그 뒷면 타이벡 사이엔 반드시 공기가 통하고 결로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꼭 워터웨이가 아니더라도 타이벡 드레인 매트나 벤자민옵딕의 하이드로갭이나 일반적인 레인스크린 방식으로라도 공간이 마련되어야만 한다. 그런 부분이 없다면 스타코플렉스는 일반 스타코보다도 훨씬 더 많은 하자를 야기할 수 있는 문제성이 높은 재료로 변신을 한다.
목조주택의 경우 스타코나 스타코플렉스나 모두 벽체의 하단 쪽에는 지면과 어느 정도의 높이를 두고 반드시 아래와 비슷한 물빠짐이 이루어지는 눈물구멍(Weep screed)이 설치가 되어야만 한다. 또 이층집이라면 층간에도 반드시 이런 것이 하나 더 설치가 되어야만 한다.
(이 그림에서 펠트지가 있는 부분에 타이벡과 워터웨이가 설치가 되면 된다.)
헌데, 안타깝게도 저런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현장들이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목조주택인데 스터코 외장 마감을 했는데 위에 얘기한 것 둘 다 안 보이는 상황이라면 하자 발생은 그냥 예상된 수순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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