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문제는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건축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선 설계단계부터 시공단계까지 수많은 선택과 결정이 내려져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건축주들이 건축 현장을 지키고 서 있는 이유 중의 하나로 설계가 미비하다보니 현장에서 결정해 주어야 할 것들이 많고, 또 결정된 것이 제대로 시행이 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실내 마감 작업 과정에 들어가면 타일 색부터 전등 위치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주인이 현장에 있는 것이 정말 더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습니다.
사용하는 언어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미세한 차이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을 하지 않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을 합니다. 말로만 하는 의사소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래 공사 현장은 시공되었던 멀쩡한 벽돌 벽을 다시 헐어내고 있는 장면입니다. 조적 시공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단지 벽돌의 색이 집 주인이 원래 지정했던 색깔이 아닌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주인이 공사하는 분에게 이런 색으로 해주세요라고 분명히 전달을 했는데, 공사하시는 분이 어찌 된 일인지 엉뚱한 색의 벽돌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컴플레인이 제기 되었고, 공사업자는 벽돌벽을 헐어내고 다시 해 주는 것으로 했다고 합니다. 공사업자가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엔 없었을 겁니다. 대단한 시공업자입니다. 하자보수 전화만 하면 전화도 안 받는 우리나라의 업자들은 좀 반성을 해야만 합니다. 이게 단순히 벽돌벽만 제거 하고 다시 쌓는 것으로 공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진에도 나오지만 일단 벽돌벽 아래쪽의 지붕은 다시 다 벗겨내고 재 작업을 해야 하고, 벽돌벽 뒤쪽의 벽도 공사중에 훼손이 되기 때문에 재작업을 해야만 합니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재공사가 되는 것입니다. 공사업자가 "무슨 색이라고 그랬더라???"하고 의문이 생기는 순간 바로 주인에게 다시 정확하게 물어봤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의문이 생겼는데도 추측으로 "이걸 꺼야." 하는 순간 일은 틀어진 것입니다.
이 사례를 보니
저도 옛날에 했던 실수가 생각이 나더군요. 회사 행사용 모자를 맞추면서 회사 로고를 집어넣었는데 모자 만드는 공장에 원하는 색의 실이 없다 보니 거의 비슷한 색의 다른 실을 사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워낙에 오너가 색에 민감한 양반인지라 결국 수백 개의 모자는 창고로 들어가고, 회사 로고는 빼고 다시 만들 수 밖엔 없었다는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창고에 들어간 모자들은 한 이 년간은 이런저런 작은 행사들에 사용하면서 소진을 시키느라고 애써야만 했었지요. 저도 그때 '색이 없다는데 어떡하지요?' 하고 한번 더 물어봤었으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
위의 두 사례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이겁니다.
"의사결정권자가 내가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기면 물어보고 확인해 보라."
물어보는 데는 돈이 안들지만, 공사 잘못하면 돈 엄청 큰돈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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