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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에 누수가 생겼는데 잘 안말라요. 정상하자 세상인지라...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1. 12. 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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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뉴스에 보니

새 아파트에 나타나는 하자 문제에 관련된 뉴스가 나온다. 에휴~ 한숨부터 나온다. 듣는 분은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일이다. 하자가 정상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하자가 생길 수 밖엔 없는 상황이니 그 집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선 터졌을 문제라는 것이다. 뭔 이상한 얘기를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상한 얘기가 아니다. 우린 아주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디선가는 어떤 사고이든지 생겨날 수 밖엔 없다. 매일매일 뉴스에 나오는 그런 사고들 말이다. 사고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고가 안 생기는 세상이란 존재를 하질 않는다. 그래서, 복잡한 시스템에선 필연적으로 어떤 사고이든지 생길 수 밖엔 없다는 것이 정상 사고 이론이다. 노말 액시던츠(normal accident) 이론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커다란 하나의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특징은 어느 한 곳을 강화를 하면 그게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선 약해지는 부분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뉴스에 나왔던 천정 속의 소방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사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예전엔 가정집 천정엔 스프링쿨러가 없었다. 그게 화재의 위험 때문에 언젠가부터 아파트에 시공이 되기 시작을 했다. 처음엔 높은 곳에만 설치가 되더니 2018년 이후에 6층 이상 아파트엔 모두 다 설치가 되었다.

 

아파트 스프링쿨러 작동 이미지

지금 지어진 6층 이상의 공동주택들은 집의 천정 위에 물이 가득 찬 배관들이 전부 다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그런 배관들을 누가 설치를 할까? 바로 사람들이다.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실수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이다. 대부분 잘해 놓아도 어딘가에선 실수가 있을 수 밖엔 없다. 그러니, 그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배관이 없었던 시절엔 그게 터질 일도 없었다.  세상은 물풍선 같은 것이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삐져나온다.

 

천정 스프링클러가 터졌다.

바닥은 물바다이다. 물에 젖은 실내가구들은 대부분 다 못쓰게 된다. 왜냐면 반듯하고 변형이 없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 선택한 재료들이 물에 약한 재료들이기 때문이다. 잠시 젖어도 닦아내고 말려 쓸 수 있는 원목가구 같은 것들은 갈라지고 변형된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쫓겨난 지가 벌써 오래 전이다. 원목가구가 쫓겨난 자리는 친환경이라는 포장이 된 화학물질들이 많이 들어간 파티클보드나 MDF 등의 재료들이 차지를 했다. 그런 것들은 물에 약하고 변형이 되면 곰팡이도 잘 스는 재료들이다. 문제가 생기면 전체를 다 갈아야만 한다.

 

바닥으로 스며든 물들은 어떻게 될까? 

아파트의 층간 소음이 문제가 되면서 아파트 바닥은 점점 더 두터워지고 그 속엔 완충재니 기포 몰탈이니 하는 것들이 들어가게 되었다. 방바닥의 아래쪽으로 물이 스며들어가면 잘 안 마른다. 완충재와 기포콘크리트 부분이 젖어버리면 2년 3년이 지나도 잘 안마른다. 왜냐면 건조가 되려면 바람과 열이 있어야만 하는데 그런 것이 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바닥구조

세상은 물풍선 시스템이다.

한쪽을 누르면 어디선가는 삐져나오는 부분이 생겨난다. 뉴스에 그와 같은 아파트 하자 문제가 보도가 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는 아파트는 품질관리가 잘 된다는 얘기이다. 흔치 않은 일이니까 뉴스가 되는 것이다.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면 관심도 두질 않았을 것이다. 아쉽지만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어디선가 문제가 생기기 쉬운 사회가 되어간다. 주택도 마찬가지이다. 집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예전엔 없던 것들이 집안으로 계속 들어간다. 뭔가 새로운 사고가 터질 가능성들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어디선가는 현실이 된다. 그게 어느 집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참고로 집에 누수가 되었다면 주택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적어도 피해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어떻게 고쳐야만 할지 등에 대해선 제대로 확인하고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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