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하는 나라이다라고 많이 얘기가 된다. 빠른 세상 변화의 바탕에는 놀라울 속도로 새로 개발되고 있는 신기술들이 있다. TV와 같은 전자제품만 계속 신기술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건축현장도 마찬가지이다. 10년전에 지은 집과 요즘 지어지는 집들은 같은 것 같으면서도 많이 다르다.
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한 질문을 보니 질문하는 사람은 새로운 기술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묻는 내용이 최근의 공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답을 단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구닥다리이다. 옛날 이야기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잘못된 것이라고 밝혀진 것들을 그대로 이야기를 한다. 그 말에 신뢰를 부여하기 위해 붙이는 말이 "내가 지어본 경험으로는~"이다. 집짓기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경험치에 높은 가점을 준다. 그 결과 엉뚱한 쪽으로 이끌려가는 경우들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집짓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조언은 "내가 예전에~"로 시작되는 조언들이다.
(옛날 담틀집 짓는 장면이다. 이분들 데려다 놓으면 "내가 100년쯤전에 집을 지어본 경험으로는~" 하는 말 분명히 나온다. 그렇다고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
건축기술은 계속 변해간다. 그래서 계속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옛날의 경험이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 잘못한 것들 때문에 새로 개정된 규정들도 많고, 또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계속 새로운 건축재료와 건축기술의 등장을 촉진해 왔다. 배움이 없는 경험 30년은 평생 학습을 하는 배움 2~3년만도 못하다. 그게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이다. 초보자들이라면 인터넷에서 3~4년전에 올라온 자료들은 아예 안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집을 짓는데는 경험이 아니라 과학적인 원리가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 서구에서 빌딩 사이언스가 발달한 이유이다. 그 사람들도 엄청나게 발생한 하자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과정에서 발달시킨 학문이 빌딩사이언스이다. 우리같은 후발주자들은 유리한 점이 있다. 빌딩사이언스를 배우면 그들이 겪은 경험을 안해도 되기 때문이다.
집을 짓는데에 궁금한 점이 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최소한 엉뚱한 길로 갈 일은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건축경험은 심리적인 면에선 의지가 될지 모르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반드시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초보자들이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집짓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점들을 알려주기 위해 주말에 하자없는 집짓기 교육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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