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기 전에 막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결로와 곰팡이들, 인터넷 카페들에 올라온 결로와 곰팡이 관련된 글들을 쭈욱 읽어보면서 원인들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띈 글귀 하나...
"새 아파트에 결로와 곰팡이가 생겼는데 현장 확인 나올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둘 예정입니다."
건설사에서 현장 확인 나와서 보고 가기 전까지는 상태 악화를 방치하겠다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언제 나올 줄 알고...
새 아파트나 새 집에 입주했는데 직면하게 된 결로와 곰팡이 문제는 집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기대감과 그에 따른 실망감, 거기에다 건설사들의 성의 없는 대처에 대한 분노들이 합쳐져서 감정적인 문제로 번져가기 쉽다. 사람이 감정적인 상태가 되면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다.
결로와 곰팡이가 생긴 것을 그때그때 닦아주거나 청소해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처음 생긴 부분보다 훨씬 더 넓은 부분으로 금방 번져갈 것이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악화된 증상이야 집주인이 건설사에서 현장 검사를 왔을 때 보여주기는 좋겠지만 단지 그뿐이다. 건설사에서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심한 현장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집주인의 생각과는 달리 그 정도엔 그리 영향을 받지 않은다. 효과가 미미하다.
대신 집주인은 단지 현장조사 나온 사람들에게 좀 더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자기 집을 망가트리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에 좋지 않는 곰팡이 포자는 온 집안에 퍼지게 되고, 가족들 건강에도 해롭고 불쾌한 곰팡이 냄새, 볼 때마다 화가 나는 검게 물들어 가는 벽체 등등 스스로 고통을 감수하면서 겨우 얻어내는 것은 현장 조사하는 사람들의 뜨듯 미지근한 없는 반응들 뿐이다. 그건 마치 몸에 병이 들었는데 의사에게 좀 더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병을 방치해서 키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한마디로 감정적인 자해 행위일 뿐이다.
새 집에 결로와 곰팡이가 생겼다고, 건설사들의 무성의한 대응에 화가 난다고 자기 집을 망치는 식의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가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그냥 사진 몇 장 찍어 놓으면 된다. 그다음엔 깨끗이 청소를 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조사하는 사람들도 사진 몇 장과 현장 상태 확인해 보면 어떤 상황인지 금방 알아챈다. 중요한 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발생원인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결로와 곰팡이 문제를 방치해서 악화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사회적인 신뢰 수준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말로 해선 안 믿을 것 같으니까 뭔가 확실한 것을 보여주자는 심리가 스스로에게 고통스러운 길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결로와 곰팡이 문제는 빨리 빨리 청소를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방치한다는 것은 마치 몸속의 악성종양을 말기까지 키워서 보여주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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