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로와 곰팡이로 고생하는 집들이 많다 보니 이사 때쯤 되면 가구 뒤에 숨겨져 있던 곰팡이들을 발견하게 되고 곰팡이 핀 가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주부카페들에 그런 질문을 올리면 대개 나오는 대답이 '그냥 버리세요.' 이다. 자기네 집 가구 아니라고 너무 쉽게 버리라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또 그런 답변들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한번 곰팡이가 핀 가구는 곰팡이균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 가서도 또 곰팡이가 피고, 실내에 곰팡이균을 퍼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그럴까?
많은 주부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곰팡이포자는 한번 곰팡이가 핀 가구를 통해서 전파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공기중에는 곰팡이 포자가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환경만 맞으면 내려앉아 자리를 잡는 것이지, 곰팡이 포자가 없는 집이란 없다. 그러니, 곰팡이가 피었던 가구를 마치 조류독감 전염 우려 때문에 농장 내 닭들 다 같이 매몰하듯이 갖다 버릴 일만은 아니다.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더구나, 곰팡이는 가구의 표면에서만 서식을 하고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곰팡이 핀 표면만 잘 닦아주고 살균해서 잘 말려주기만 하면 된다. 거기에 더 추가한다면 페인트를 발라주면 더 좋다.
미국 환경청에선 곰팡이 핀 부분이 10평방 피트, 그러니까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가로, 세로 각 1미터 정도를 넘어서면 전문가들에게 맡겨서 처리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우린 뭐 그런 전문가도 없고 하니 그냥 마스크 잘 쓰고, 환기 잘 되는 곳에서 잘 닦아주고 말려주면 된다. 전에도 한번 얘기했듯이 염소계 표백제인 락스같은 것은 쓰면 안 된다. 그런 것은 오히려 나중에 더
곰팡이가 잘 자라도록 양분을 주는 격이기 때문이다. 표백제는 곰팡이를 표백시키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다. 죽이는 것은 살균제들이다.
그리고, 검은 곰팡이가 있을 경우엔 특별히 더 주의해서 청소를 해야만 한다. 곰팡이 중에 가장 독한 놈들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볕이 들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청소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 핀 가구, 버리지 말고 잘 청소해서 사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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