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자동차나 전자제품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살 때 사람들은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밑바탕엔 제품의 성능은 이제 평준화되어서 별 차이가 없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문제는 그런 공산품에 적용되는 무의식이 집을 구매할 때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예쁘고 깔끔한 집은 그렇지 못한 집보다는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집이 예쁜 것하고 기능과는 관계가 적다. 어떤 경우는 아주 많이 적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요즘 지어지는 집은 다 백화점 상품처럼 예쁘게 포장이 되어있다. 건물의 외벽과 내부 인테리어에 쓰이는 건축재료의 명칭이 그래서 치장재이다. "치장"이란 말은 "잘 매만져 곱게 꾸민다."는 뜻이다. 집이 화장을 한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집의 겉모습만 보고는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제대로 파악을 할 수가 없다.
사람들도 데이트를 나가거나 할때는 평소보다 예쁘게 화장을 하고 곱게 차리고 나간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집을 시장에 내놓아 선을 보일 때는 겉으로 드러난 소소한 문제점들은 모두 화장을 한다. 나쁘다고 얘기할 것은 못된다. 시장에서 못생긴 과일이 제값을 못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하는 일이다. 그래서, 미국의 주택검사원들은 구옥이 깔끔하게 수리가 되거나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면 더 세밀하게 조사를 한다고 한다.
대개의 경우 겉만 보고 사는 것이 큰 문제는 없지만, 가끔은 진짜 골칫덩어리를 만날 수도 있다. 세상엔 착한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닌데다, 자신의 부동산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본전 생각의 마음은 불량 주택도 화장을 해서 문제가 없는 주택으로 변신해 나올 수가 있다는 얘기다. 그런 집을 만나면 앞으로의 인생이 피곤해 진다. 또 나중에 팔 때 자신도 불량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선 집을 고를때 예쁜 겉모습만 보고 고르면 안 된다. 집을 볼 때의 팁을 좀 얘기해 주자면 먼저 집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집 주위를 잘 살펴 보라. 집 주변에 공사의 흔적 같은 것이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한다. 주변에 공사에서 나온 폐자재들이 흩어져 있다면 일단 좀 더 세밀하게 집을 살펴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공사를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제대로 공사를 하는 기술자들이라면 공사후 주변정리까지 깔끔히 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폐자재들 뒤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제대로된 기술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고, 그런 사람들이 고친 것은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더 크기 때문이다.
집을 살피는 것은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지식만 있어도 또 육감이 발달한 사람은 뭔가 이상 징후를 찾아낼 수도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된다면 구매하지 않거나 또는 꼭 전문가에게 진단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주택의 진단은 사려는 사람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주택을 팔려는 사람도 주택진단을 하면 사전에 문제점을 알 수가 있기 때문에 미리 손을 봐 둘 수가 있다. 모든 주택 관련 문제점들은 암처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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