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붕 처마 그거 얼마 되지도 않는데 없어도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19. 08:46

본문

 

주택검사를 하고, 하자없는 집짓기 교육을 하면서 누누이 강조를 하는 것이 하자가 적은 집을 짓고 싶다면 지붕 처마가 있는 집을 지으라는 얘기이다. 지붕 처마가 있으면 아래쪽의 벽체가 비를 덜 맞기 때문에 빗물로 인한 누수 등의 하자 문제가 줄어든다. 처음엔 멀쩡을 해도 계속 비에 젖는 일이 반복이 되다 보면 문제는 생겨나기 마련이다. 건축재료에 영구나 반영구라는 말은 없다. 왜냐면 모든 건축재료들은 홀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들이 함께 쓰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자 문제가 적은 집의 대표적인 형태로 손꼽는 스위스의 전통주택이다. 넓은 지붕 처마에 1층은 비나 눈에 좀 젖어도 문제가 없는 콘크리트나 벽돌 등으로 지어진다. 지붕 처마가 넓으면 건물이 비에 젖을 일이 현격하게 줄어든다. 특히나 목재 부분은 거의 비를 안 맞는 구조이다. 스위스 사람들, 대단해요!

 

 

하지만, 국내에선 여러가지 여건상 저런 식의 넓은 지붕 처마를 만들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선지, 지붕 처마 얘기하다 보면 어차피 만들 수 있는 처마 길이가 얼마 되지 않으면 그다지 비를 피하는데 도움이 되질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길 하시는 분들도 있다. 목조주택도 처마를 많이 빼봤자 60센티 정도 밖엔 못 뺀다. 더 많이 빼면 창문 위쪽을 가리는 문제가 생겨난다. 그 정도라면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닐까? 비라는 것이 꼭 그림 왼쪽처럼 하늘에서 수직으로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처럼 비바람이 불면 옆에서도 들이치기 때문이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처마 밑에 있다고해서 벽체가 전혀 젖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처마가 있는 부분의 아래쪽 벽체도 젖는 일들이 생겨나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마가 없는 집과 처마가 있는 집은 젖음의 정도가 많이 다르다. 확실히 처마가 있는 집의 벽체가 덜 젖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비가 수직으로 오지 않고 바람이 불면서 옆에서 들이치는 상황에서도 덜 젖는다고 한다. 처마 바로 아랫부분만 덜 젖는다는 것이 아니다. 처마와 가까운 벽체 상단 부분은 전반적으로 비바람이 몰아쳐도 처마 없는 집보다는 덜 젖는다고 한다. 거기엔 또 하나의 자연의 신비가 작용을 한다. 비를 몰아치게 하는 바람이 또 비를 덜 맞게 하는 반대의 현상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바람의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난다. 바로 회오리바람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처마가 있는 지붕쪽으로 바람이 불어올 때 처마처럼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없다면 바람은 그냥 지붕면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런데 돌출이 되어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서 걸려서 압력이 높아지면서 바람이 회전을 한다. 갈 곳이 막혀버린 바람이 돌아가려는 하다 보니 회오리바람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회오리바람이 벽체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을 틀어버리고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 얘긴 바람에 함께 섞여 날아오던 빗방울들의 방향을 굴절시키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고, 그 때문에 처마가 없으면 맞았을 빗방울들의 숫자를 줄여주는 효과가 발생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덜 젖는다는 얘기이다.

처마는 단순하게 내리는 비를 막아주는 우산의 역할과 더불어서 바람의 방향을 바꿔 벽에 떨어지는 빗방울까지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역할 때문에 처마가 있는 집은 없는 집에 비해서 하자가 덜 생긴다. 많이 줄어든다. 그러니, 집을 지을때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경사지붕에 지붕 처마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