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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에 방습층이 없다면 하자있는 집이라고요? 뭔 소리인지??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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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보니 실내 방습층에 대한 말들이 많다. 뭔가 잘못된 정보가 퍼진 모양이다. 어떤 사람들은 실내쪽에 비닐과 같은 방습층을 만들지 않으면 목조주택을 잘못 지은 것이란 얘기까지 한다. ㅎㅎ 참, 언제적 얘길 가지고 구닥다리 소리를 하는 것인지... 게다가 유리섬유 단열재에 붙어있는 크래프트지는 방습지 역할을 못한다고까지 얘길 한다. 이거 참, 국내에 지어진 그 수 많은 목조주택들은 대부분 그걸 사용했는데, 그 집들 다 잘못 지었다는 얘기이다. 왜 그런데 그 집들은 대부분 다 멀쩡할까?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얘길하는 것인지 참 궁금할 따름이다. 또 그런 얘길 목조주택을 오래 지었던 사람들이 하면 경험상 뭔가 체험한 것이 있나보다 할텐데, 그런 것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단편적인 이론만 가지고 얘길하니 도대체 이 양반들은 목조주택 짓기를 무슨 동네 아이들 딱지놀이 하는 것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건축에 대해서 많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그런 혼선이 오는 것이 에너지절약설계 기준 같은 것을 만들 때 해외의 것을 그대로 베끼다시피 하다보니 중간에 빠지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는 간다. 하지만, 애매모호한 국내규정에 너무 목을 메고 있다. 그 양반들의 얘기와는 달리 목조주택엔 꼭 방습층이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 말이 아니라 목조주택의 원조격인 미국이나 캐나다의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다.

일단 방습층 얘길하자면 아래에 나오는 것 정도는 알고 얘길하는 것이 좋다. 기본지식이다. 북미지역은 땅이 넓으니 기후대를 8개로 구분을 한다. 지역 기후에 맞춰서 집을 짓는 것이 좋다는 얘기이다. 참고로 캐나다 지역은 대부분 6, 7, 8번 기후대에 들어간다.

 
 
 

기후대 얘길하면 "우리나라 기후는 미국과 달라서..." 뭐 이런 쓸데없는 얘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집이 무슨 어느 지방 계절 특선 음식 만드는 것도 아닌데 너무 그런 구분에 신경 쓸 필요없다. 보통 설계를 할 때는 계절별로 50년내 최대값 정도의 한계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덥고 습한 여름과 영하의 날씨로 내려가는 겨울이 있는 지역이면 우리와 거의 같은 기준으로 집을 짓는다고 보면된다. 계절은 주로 위도에 영향을 받으므로 우리와 비슷한 위도인 4, 5, 6번지역에서 습한 기후인 오른쪽 지역, 그러니까 뉴욕이나 보스톤 같은 동네가 우리와 비슷한 건축을 하는 기후대라고 보면 된다.

기후지역대를 먼저 설명한 이유는 미국의 주택 건축규정인 IRC에 보면 지역대별로 활용할 습기차단 또는 지연재에 대한 내용들인 기후지역 숫자로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란 규정에 '방습층' 이란 말을 쓰는데 오해를 주기 딱 좋은 용어이다. 방습이란 습기를 아예 차단시킨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투습이라는 부분이 빠져있다. 그래서, 비닐을 쳐야만 한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제대로 하자면 미국처럼 습기차단막(vapor barrier), 습기지연막(vapor retarder) 같은 식으로 기능을 구분해야만 한다. IRC 규정엔 그런 말도 복잡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아예 투습성에 따라서 클래스를 3등급으로 정해 놓았다. 비닐과 같은 재료는 클래스 1이고, 단열재에 붙은 크래프트 종이는 클래스 2이다.

 

2021 IRC규정에 보면 지역별로 사용할 수가 있는 방습용 재료의 클래스를 아래와 같은 식으로 구분을 해 놓았다. 보면 알겠지만 어느 지역은 방습층을 만들고, 어느 지역은 안 만들고 하는 구분이 아니다. 투습성에 따라서 지역별로 다양하게 만들거나 만들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벽체내에 결로가 생기지 않는 구조라면 방습층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규정도 있다. 단순하게 방습층이 있고 없고로 집을 제대로 지었는지 아닌지를 얘길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의 표에서 우측 하단부 부분을 보면 See Table R702.7(3)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건 뭐냐면 벽체 구성에 따라서 아래와 같은 식으로 다양하게 방습층을 만들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위 표에 대한 상세해설 같은 부분이다. 이 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외단열재가 들어갈 경우에는 아무리 추운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실내쪽에 비닐 같은 것을 치는 것 보다는 그냥 크래프트지라고 불리는 종이가 붙은 유리섬유 단열재를 쓰는 것이 좋다는 얘기이다.

 

아마도 눈치 채신 분이 있겠지만, 사실 외단열이 일반화 되면서 실내쪽의 방습층은 그 중요성을 많이 상실을 했다. 방습층의 설치 목적이 벽체 내부결로 방지에 있는데, 외단열로 내부결로의 위험성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무 '실내 방습층이 없으면...' 하는 식의 얘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것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목적인 벽체 구조가 습기에 강한지 아니면 취약한지 등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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