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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결로 현상, 그냥 청소나 해주면 되는 일로 생각하시길...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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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니 욕실 변기 물통에 결로가 잔뜩 생겼다. 봄이 왔다는 신호이다. 마을 상수도 물이 차다 보니 변기 물통에 물 찬 부분까지만 딱 결로가 생겨난다. 그냥 자연현상인지라 가끔 닦아주면 되는 일이다. 날 더 풀리면 점점 없어진다.

 

작은 일을 큰 일로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 걱정 근심이 많은 분들도 있고... 문제가 되질 않는 일이고 걱정할 일이 아닌데 문제로 삼고 싶어 하고, 걱정 근심을 하신다. 새 아파트 변기 물통에 생긴 결로를 가지고 아파트 하자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있었다. 하자 문제 아니라고 설명을 해 드렸다. 수돗물이 차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에 그럼 수돗물을 데워서 보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길 하신다. 이거 참, 내가 말을 하지 말아야지... 자기 생각이 너무 강해서 말 섞기 힘든 그런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실내 습도 관리해서 변기 결로수의 양을 줄이라고 하면 씨알도 안 먹힌다. 집은 관리라는 것이 필요가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다. 하지만, 그분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집은 유지관리의 대상이고,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관리 안 하면 집 망치기 쉽다.

 

그나저나 변기 물통에 왜 결로가 생겨날까? 물이 차서 그렇다고 하면 겨울에도 물이 차가웠을텐데 왜 지금?

그건 겨울보다 봄철의 습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실내습도는 변동이 심하니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집에서 가장 습도가 높은 곳이 변기가 있는 욕실 부분이다. 

 

결로문제는 아래와 같은 습공기선도, 사이크로메트릭챠트를 이용해서 설명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내온도와 실내습도, 그리고 그로 인해서 결정이 되는 결로가 생기는 온도인 이슬점(dew point)이다. 겨울과 봄의 환경을 대충 가늠해서 그려보면 아래 파란색과 같은 선이 나올 것이다.

 겨울철이 아래쪽 화살표, 봄철이 위쪽 화살표이다. 온도는 같다고 보고 변한 것은 습도 밖엔 없다고 가정해 보면, 습도가 올라가면 이슬점도 따라서 올라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결로가 생긴 변기 속 물의 온도는 얼추 10도 초반 정도 될 것이다. 겨울철엔 이슬점 온도가 더 낮으니 결로가 안 생긴다. 하지만, 봄철엔 습도가 올라가면서 이슬점 온도도 올라가 변기 속 물의 온도와 같아지거나 높아지는 경우들이 생긴다. 그럼 변기 표면에 결로가 생기는 것이다.

 

그냥 가끔 닦아주고 살다보면 날이 더 풀리면서 수돗물의 온도도 올라가면서 없어지는 증상이다. 지하수를 쓰는 집들은 봄엔 안 생기다가 여름철이 되면 생겨난다. 수돗물의 온도에 따라서 생기는 시점들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변기는 도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닦아주고 청소해주면 별 문제가 생기질 않는다는 점이다. 관리의 문제이지 하자 문제가 아니다. 괜히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마음고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렇잖아도 살기 힘들다고 하는 세상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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