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검사한 집, 벽돌 벽 뒤쪽으로 물이 스며들어 흘러내리는 증상이 있다. 하자 문제가 아니다. 원래 조적 벽은 그런 특징이 있다. 그런데, 시공한 분은 벽에 발수제를 발랐다고 물이 들어갈 리가 없다는 식의 얘길 강변한다. 뭐 그렇게 애써 변명을 안 해도 되는데... 혹시나 시공 잘못했다고 얘길 할까 봐 그런가 보다.
벽면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런 부분들이 나타난다. 작은 틈새들이다. 벽돌과 줄눈 사이엔 이런 틈새들이 많을 수 밖엔 없다. 이런 틈새들이 있으면 발수제를 발라도 빗물이 표면을 따라 흐르면서 모세관 현상에 의해서 물이 빨려 들어간다. 시공 잘못이 아니라 그냥 자연적인 현상이다.
벽돌 조적벽은 그냥 표면을 흐르는 빗물의 1%는 안쪽으로 스며든다고 보는 것이 좋다. 과학자들의 수많은 실험 결과 도출된 결론이다.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적 벽체의 뒷부분에서 배수시키고,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들어간 물은 어디론가 빠져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자방지의 기본원칙 같은 것이다.
이런 원칙을 잘 모르면 막지도 못할 것을 막는데에만 공을 들이느라 진을 다 뺀다. 그리곤, 배수와 환기엔 신경을 안 쓴다. 그럼 하자 발생은 불을 보듯 뻔하다. 뭐가 중요한 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배움이 중요한 것이다. 알면 편해진다. 집 짓기도 집을 사고팔고 관리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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