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이 우중충, 비가 온다는 예보이다. 이상한 날씨다. 뉴스를 보니 올해엔 유난히 비가 더 많이 올 것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는 이미 시작된지라 되돌이키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환경보호 얘기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길하냐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인간들 요즘 어디 쳐박혀들 있나?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이 계속되는 것엔 그런 사람들의 책임이 조금은 있다.
어제 저녁 무렵에 문자가 왔다. 전날 누수검사 때문에 방문했던 집이다. 그때 계단 밑으로 스며나오는 누수 증상 때문에 물이 들어가는 곳으로 지목을 했던 곳에 물을 좀 부어 놓았었다. 그게 그제서야 나오기 시작을 했다는 연락이다.
검사를 할 때는 약간 물빛이 조금 더 비치는 정도의 변화밖엔 없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니 물이 스며나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속도가 참 느리다.

다른 주택 방식에 비해서 철콘, 철근콘크리트 방식 건물의 누수 원인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이유는 눈에 보이질 않는 단단한 콘크리트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이동을 하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고 또 그 이동하는 속도가 무척이나 늦다. 특히나, 위의 사진처럼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며나오는 식의 누수문제이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콘크리트는 물을 천천히 이동을 시키기 때문이다. 저 부분도 물을 집어 넣은 부분과 불과 2~3미터 밖엔 안떨어진 곳인데도 제대로 누수 증상이 나타나는데 하루 이상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모든 철콘 건물의 누수가 위와 같은 식으로 느린 것만은 아니다. 누수 부위에 크랙, 특히 콘크리트를 통과하는 관통크랙이 생긴 경우엔 의외로 빨리 누수가 된다. 물이 이동할 통로가 있고,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아래의 집 같은 경우는 상당히 빨리 물이 떨어졌는데 특이하게도 블라인드줄을 타고 물이 내려왔다. 벽쪽은 멀쩡하다! 이런 내부 환경적 형태들도 누수원인 찾기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런즉, 철콘건물에서 누수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면 물이 나오는 형태가 어떤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 다음엔 누수지점 주변 건물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어디에서 들어와 어디로 흘러왔을까를 추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빗물 누수와 관련된 주택검사를 해보면 요즘 새로 지어진 철콘건물들, 특히 근린상가 형태의 건물들은 점점 더 누수찾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실감한다. 왜냐면 건물이 너무 복잡하다. 아파트나 빌라와는 달리 층마다 구조가 전부 다르다. 그러니, 내가 욕실에 서 있어도 내 위쪽 집은 욕실이 아니다. 때문에 설계도면 보면서 현장확인 하고 또 하고 해야만 그 구조가 겨우 머리에 들어온다. 그때부터 제대로된 경로파악 작업이 이뤄질 수 밖엔 없으니...
단순한 형태의 집이 하자도 적고 하자원인 찾고 보수하기도 좋다.
집 지을 때나 살 때 꼭 기억해 둬야만 할 선택의 기준이다.
올해 비 많이 온다고 한다. 세상의 집들은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 이미 물이 새는 집과 좀 있으면 샐 집들... 물 새면 쳐다보고만 있지말고 주택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란다. 뭐든 문제가 되는 것은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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