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량식,
미국에도 상량식이 있다. 골조가 완성이 되면 용마루 꼭대기에 나무가지와 빨간 깃발을 매달아 둔다.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에 보면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골조를 만드는데 사용된 나무들의 영을 위로하는 의미이고, (주술적인 의식은 세계 어디에나 있다.)
다른 하나는 나무가지 아래쪽의 골조는 나무뿌리의 형상이 되면서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이 나무뿌리처럼 계속 쭉쭉 뻗어나가면서 번창하라는 의미가 있다. 이 의식은 스칸디나비아쪽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 위에 달린 빨간 깃발이다.
상량식이 있는 날은 집주인이 빌더들에게 맥주파티를 열어준다고 한다. 잘 대접을 받으면 저 빨간 리본을 띄어낸다. 만일 며칠동안이나 저 리본이 계속 달려있다면 동네사람들에게 집주인은 구두쇠라는 소릴 듣는다고 한다.
문득 생각나는 집이 있다. 예전에 현장 일 할때 상량식한다고 며칠전부터 블러핑 해 놓고는 막상 당일엔 막걸리 한잔으로 끝났던 그 집, 이 정보를 알았으면 지붕에 빨간 깃발을 일주일은 달아 놓을껄.... ㅎㅎ
상량식의 기원은 아마도 먼 옛날 원시시대때부터일 것으로 추정이 된다. 나무와 같은 것들에는 정령이 있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뼈대가 완성이 되는 것을 집으로서의 시작으로 보는 점도 흥미롭다. 그래서, 사람도 골격이 완성이 되는 시기를 성인으로서의 출발점으로 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그런 의미들 보다는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 커진 것 같다. 같은 의식이라도 시대에 따라서 의미들이 많이 달라진다. 건축 공정 자체가 분업화가 되어 버린 요즘은 아예 안하는 경우들도 많으니 너무 신경 쓰지는 마시기 바란다. 안해도 별 일 없다. 블러핑은 하지말자! 괜한 기대를 품었다가 깨지면 오히려 더 기분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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