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말들 중엔 과학적인 사실들이 담겨져 있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도서관에 앉아 공부를 하다가 왠지 답답하고 머리가 잘 안돌아 갈 때면 친구들이 하는 밖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자고 하는 얘기 같은 것 말이다. 왠진 잘 몰라도 경험적으로 그렇게 하면 멍하던 머리가 다시 맑아지고 생각의 엔진이 다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말들을 하고, 또 아무 이의없이 잘 받아들이는 것이다.
뭐든 실험해서 입증하기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이 그 말도 검증을 했다고 한다.
"왜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면 머리가 맑아질까? 생각이 더 잘날까?" 를 말이다.
역시나 공부 잘하는 하바드대에서 연구를 했다. 주제는 실내 공기의 질(IAQ)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이다.
실내 공기 중에서 한가지 요소에 주목을 했다. 바로 이산화탄소의 양이다. 환기가 잘 안되고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 실내 공기의 질이 악화된다. 공기가 좋지 못한 곳에 있으면 머리도 안돌아가야만 한다. 정말로 그런 것인지 그걸 실험을 통해서 입증을 한 것이다.
아래의 표가 그 결과물이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500, 1000, 1500일때 여러가지 인지능력에 대해서 테스트를 했다. 보통 실내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0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장한다.
우선 아래의 표들을 찬찬히 살펴보시도록...

표들중엔 별 차이가 없는 것들도 있고, 차이가 많이 나는 것들도 있다. 예컨데 정보검색(information seeking) 같은 경우는 별 차이가 없다. 반복적인 일을 해야만 하는 Task Orientation도 그렇고...
하지만, 전략수립이나 정보의 사용과 같이 뇌를 써서 생각을 해야만 하는 부분들은 이산화탄소의 농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바로 그 부분이다. 공부는 뇌를 써서 하는 활동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으면, 실내 공기의 질이 더 좋으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실내 공기의 질은 환기를 얼마나 시키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니, 공부 잘하는 아이의 엄마는 환기를 잘한다는, 환기를 잘하는 엄마의 아기가 공부도 잘 한다는 말도 영 엉뚱하지만은 않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얘기가 된다. 사실 집에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환기 밖엔 없기 때문이다.
환기는 특히나 겨울철 환기는 짧게 짧게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환기는 온도차와 압력차, 바람에 의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오래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겨울철에 환기한다고 30분, 1시간씩 창문 열어 놓는 일들은 하지 마시길... 그럼 감기 걸려서 오히려 성적 떨어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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