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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가구, 괜히 버리지 말고 청소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2.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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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만난 지인, 이사를 한다고 한다. 이사 얘기를 하면서 입이 불쑥 튀어 나오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포장이사 비용이 삼백이 넘어간다고 한다. 손 없는 날 고른 것도 아닌데 이사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한참을 툴툴 거린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사 비용은 정말 너무 많이 비싸진 것 같다. 월급 들어오면 통장 찍고 그대로 스쳐지나가듯 나가버리니 월급쟁이들은 살기 정말 퍽퍽하다.

 

그런데, 이사할 때 또 목돈 드는 일이 있다. 바로 가구 바꾸기 이다. 이유 중에 하나가 곰팡이 문제이다. 전에 살던 집에서 결로와 곰팡이로 고생하다보니 가구뒷면에도 곰팡이가 가득 피었다는 것이다. 닦아내고 다시 쓰려고 하니 왠지 좀 찜찜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곰팡이 폈던 가구 가지고 이사가면 마치 곰팡이 씨앗을 가지고 이사하는 듯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찜찜하니 그냥 버리고 새로 장만하자는 식으로 결심을 하게 된다. 이게 또 또 수백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일이 된다. 그 다음달 봉급까지 몽땅 들어가게 생겼다. 이사 비용에 가구 바꾸는 것에 목돈 들어가다 보니 한해 가계예산에 펑크가 크게 나버린다.

 



 

여기서 좀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곰팡이 핀 가구를 그냥 버리는 문제이다. 진짜로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듯이 곰팡이 핀 가구를 가지고 가면 새 집에 곰팡이포자를 퍼트리는 일이 될까?

 

사실은 그와는 다르다. 곰팡이 핀 가구를 가지고 들어가든 말든 곰팡이 포자는 이미 새 집에도 존재한다. 왜냐면 곰팡이 포자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중에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미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주택내 곰팡이 포자 검사가 없어진 이유이다. 왜냐하면 곰팡이가 많이 핀 집이나 곰팡이가 없는 집이나 공기를 가지고 곰팡이 배양 검사를 해 보았더니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 곰팡이 포자는 그냥 온 세상의 공기중에 다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니, 곰팡이가 피었던 가구를 가지고 가던 버리고 가던지간에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이다.

 

그럼 곰팡이가 핀 가구는 못쓰는 가구일까? 이것도 아니다. 곰팡이는 가구의 표면에만 생기기 때문에 깨끗이 닦아내고 소독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결로나 누수 등으로 물에 젖었던 가구는 좀 다르다. 그런 경우라면 좀 더 세심히 살펴야만 한다. 물에 의해 푹 젖듯이 피해를 입은 가구는 재료의 성질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가 힘들다. 보통 그런 가구들은 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쉽게 알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표면이 조금 젖었거나 표면에 곰팡이만 핀 가구는 재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만일 물에 젖었더라도 빨리 물을 닦고 건조시켜 변형이 생기지 않은 가구들은 문제없다.

 



 

곰팡이가 자라기 위해선 온도와 조건이 맞아야만 한다. 실내습도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새 집에 이사를 갔는데 또 곰팡이가 생긴다면 그건 그전에 쓰던 가구를 가져와서 생긴 일이 아니라 새 집이 또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기에 적합한 조건이 형성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괜히 이사하면서 쓰던 가구 다 버리고 새로 장만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곰팡이 때문이라면 말이다.

그냥 기존 가구가 낡거나 취향이 달라져서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괜히 곰팡이 탓하지는 마시길... 곰팡이도 억울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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