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내고 룰루랄라 차창문 열어 놓고 '열심히 일한 자! 쉬어라!' 하며 돌아오는데 저 멀리 길가에 보이는 나홀로 아파트의 벽체가 이상해 보인다. 가까워지니 확연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건 뭐 스타코 벽체 이상 증상의 모델과 같은 상태이다. 와! 이런 건 책에서나 봤는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벽이 울퉁불퉁하고 화스너는 표면으로 튀어나오고 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지에 대해선 설명이 좀 복잡하고 또 들어도 쉽게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이 작용을 한다. 그러다보니 나도 설명을 잘 못하겠다. ^^;
그냥 저런 정도의 문제가 생기면 빨리 전면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나 저런 문제에 더해서 아래 사진처럼 스타코 표면이 갈라져 버리면 이건 뭐 벽속으로 물이 들어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수작업은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상황인데도 보수작업을 안하고 버티는 것은 이 건물이 철콘 건물이고 스타코 부분은 외벽 마감재이기 때문에 보기엔 안좋아도 실내쪽으로는 아직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벽 속으로 물 들어가면 축축해 지고 단열성 떨어지고 해서 실내쪽으로 결로 곰팡이 문제가 생기기 쉬운 상태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들은 보수작업을 하려면 입주민들의 협의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인지라 그게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나홀로 아파트 같은 경우는 공동수리비 같은 것이 많이 적립이 되어 있지 않다보니 더 수리가 빨리 이뤄지질 못할 것이다. 그냥 버티다가 태풍 한번 불면서 벽이 이 정도는 떨어져 나가야만 그때나 수리를 하지 않을까 싶다. 공동주택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

공동주택과 달리 단독 주택이라면, 특히나 목조주택의 벽체가 저 모양이라고 한다면... 그런 집은 바로 수리 돌입 단계이다. 놔두면 집 다 망가진다. 하긴, 저 정도 되면 이미 벽체가 많이 망가진 상태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니 외벽 마감 상태가 저런 집이라면 산다던가 세를 들어간다던가 하는 일은 가능하면 안하는 것이 좋다. 두고두고 골아픈 일들이 생겨날 수가 있다.
꼭 저런 식으로 화스너가 튀어 나오는 상황이 아니더라고 해도 벽체에 뭔가 특이한 증상들, 예컨데 갈라지고 물 자국이 생기고 하는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긴다고 한다면 그런 경우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미 벽속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래처럼 창 밑으로 진한 색의 물이 흘러도 빨간불 경고이다.

스타코 외벽 하자문제는 한번 발생하면 그 보수공사의 범위가 무척이나 크다. 당연히 돈도 많이 들어간다. 거의 외벽 리모델링 수준의 일이 이뤄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즉, 스타코 외벽을 가진 집, 특히 목조주택을 살 때는 꼭 주택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 필수과정이다. 안하고 집 샀다가 후회하는 사람들 많다. 다년간의 스타코 하자 검사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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