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이란 열의 이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도성이 낮은 건축 재료를 사용하고 공기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지어지는 집들을 보면, 사용되는 주재료들이 열의 전도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통나무집이나 목조주택, 노출 콘크리트, 한옥 등은 겉으로 보이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이론과 의견이 존재합니다. 인터넷에는 어떤 방식이 더 단열이 잘 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재료에 따라 단열 성능에 큰 차이가 있을까요? 제 의견은 '아니다' 입니다. 집을 짓는 전문가들도 이 의견에 동의할 것입니다. 만약 주재료에 따른 단열 성능에 큰 차이가 있었다면, 단열이 나쁜 재료는 이미 시장에서 퇴출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재료로 지은 집들이 여전히 지어지고 있는 것은 주재료에 따른 단열 성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열 성능은 주재료뿐만 아니라 보조재료들을 모두 포함한 집 전체의 단열 성능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목재와 콘크리트는 단열 성능에서 6배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목재 벽이 10cm라면 콘크리트 벽은 60cm 정도 되어야 같은 단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주택의 벽을 60cm 이상 두껍게 짓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콘크리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추위에 더 잘 적응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집은 비슷한 실내 온도를 유지합니다. 목재와 콘크리트의 단열 성능 격차는 단열재 사용으로 인해 사라집니다.
단열재는 열의 전달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집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인슐레이션 등이 있습니다. 단열재가 사용되면 주재료의 전도성 차이는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최근 지어지는 집들은 비슷한 단열재를 사용해 보온성이 좋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은 집들에서도 단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틈이 생기고, 이 틈 때문에 단열 문제가 발생합니다. 재료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시공법입니다.
따라서 단열이 잘 되는 집이란 재료보다 올바른 시공법에 의해 지어진 집입니다. 아래 그림은 집에서 주로 공기가 새는 곳들을 나타낸 것입니다. 공기가 새면 열도 새어 나갑니다. 이러한 새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단열 작업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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