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청 좋은 위치에 싸게 나온 집이건만 사지 말라고 했던 이유는?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4. 10. 13. 09:36

본문

뇌과학과 행동심리학에 한동안 심취 되었던 적이 있었다. 관련 서적들을 한 2~3년치는 다 읽어봤던 것 같다. 그때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행동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뤄질까 하는 부분이었다. 특히나, 무엇이 사람들이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전환시키는지가 궁금했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뭘 사고 싶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있을때 이것저것 비교 검토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데 막상 사는 것을 보면 전혀 생뚱한 이상한 것들을 사곤 하는 일들이 벌어지다보니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가 궁금했다는 것이다.

 

그때 내가 내렸던 결론은 이거다.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구매를 한다. 아무리 열심히 조사하고 비교해도 막상 결정을 내릴때는 이성적인 부분이 아니라 감정적인 뭔가가 순간 작용을 한다. 눈에 콩깍지 씌웠다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고나면 후회하는 일들이, 결혼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그래서 생겨난다. 그 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혼자하게 내버려두면 안된다. 옆에서 객관적인 제 3자의 조언이 중요하다. 뭐 들을지 말지는 사람마다 다르니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

 

집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비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집을 살까말까는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서 좌우가 된다. 그래서, 내가 늘 하는 얘기가 꽃 피고 봄 바람 산들산들 불때는 집보러 가지 말라는 것이다. 분위기에 취해서 충동구매가 더 쉽게 일어난다. 정말이다. 봄바람이 그래서 무섭다.

수도권에 인기 많은 전원주택 단지의 집을 사겠다는 분이 있었다. 위치나 주거환경 등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게다가 값도 좀 낮게 나왔다고 한다. 보아하니 나만 별 얘기 없으면 그대로 계약서에 싸인할 상황이다. 나도 뭐 그리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다. 오래된 집을 새 집과 같은 수준의 품질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세월의 흔적 같은 것들은 다 인정하고, 소소한 문제들은 그냥 고치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집에 큰 문제만 없다면 이런저런 사정들을 감안해서 편하게 선택을 하시라고 한다. 상태를 설명은 해 드리지만 사라 말라는 식의 얘기는 안한다는 것이다. 그건 고객의 몫이다.

그런데, 이 집의 경우엔 아주 드물게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뭔가 이상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결정적으로 그런 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아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붕 속을 들여다 봤는데 이런 식이었다. 이건~ 집이 아니다. 겉모습은 집의 형태를 띄었으나 구조는... 정상적인 주택의 지붕 구조가 아니다. 이건 창고나 이런 식으로 짓는 것인데... ㅠㅠ

(당연히 이것 하나가 그런 판단을 내린 이유는 아니다.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었는데, 그중 이게 가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했다는 얘기)

요즘 목조주택 짓는 기준으로 보면 특이한 골조를 가진 집들도 많이 봤다. 그래도, 뭐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예전에 집을 짓던 동네목수들이 그런 식의 집들을 지어 왔기 때문이다. 좀 허술해 보여도 나름 튼튼하게 수십년 이상을 짱짱하게 버텨온 집들이 많다. 아래의 집도 그런 식이다. 별 문제없이 30년이상 잘 사용하는 집이다. 떨어진 단열재 다시 집어 넣고 아래쪽에 단열 보강만 하면 문제는 없는 집이다. 예전에 북미식 목조주택 도입 초기에 옛날 방식으로 집을 짓던 목수들이 지은 목조주택이다. 일산의 유명한 전원주택 단지에 있는 집이다. 이상없다. 리모델링 공사 잘 마무리 했다.

 

하지만, 그 집의 경우는 지붕 골조가 주택을 지을 때 사용하는 골조가 아니다. 보통 창고를 지을 때 그런 식의 지붕 골조를 사용한다. 그 얘긴 그 집은 처음부터 집을 짓겠다고 지은 건물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아마 처음엔 창고나 작업장 같은 정도로 지었던 건물을 집으로 개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그런 건물을 의뢰인에게 살지 말지를 결정하라고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기 때문에 긴급개입한 것이다.

"사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동산에선 좋은 물건이라고 소개를 했을 것이다. 위치좋고 저렴하고 최근에 새로 싹다 리모델링을 했고... 부동산 하는 분들이 얘기하기 좋은 요소들이 많다. 하지만, 그 분들은 집 자체에 대해선 잘 모를 것이다. 그 집이 전에 창고 같은 것이었다는 것도 잘 모를 것이고... 뭐든 전문분야가 있는 법이다. 부동산은 물건을 사고 팔고에 전문이고, 나 같은 사람은 주택의 품질상태, 하자문제 등에 대해서 전문이다. 그러니, 집 사고 팔때 집의 상태가 궁금하다면 주택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나로선 힘든 일 생기는 것을 방지를 했으니 보람을 많이 느꼈던 사례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