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보러 가면 뭘 봐야만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어려운 얘기이다. 집도 각양각색이고 사람마다 원하는 것에 차이들이 있는지라 딱 이거 이거 보세요 하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보라고 한들 제대로 볼 사람도 별로 없다. 어느 정도는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만 무슨 얘긴지 알아먹고 집도 제대로 보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전원주택과 같은 집을 보러 갔을 때, 요즘은 임장이라는 말을 많이 쓰던데, 말이야 어떤 말이든 집 보러 갔을 때 딱 하나만 보라고 한다면 뭘 보라고 하면 될까? 생각을 좀 해봤다. 어 떤 것 을 볼 까 요 ? 알 아 맞 춰 봅 시 다!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 같은 하자문제 전문가들에게 단 하나 고르라면 기초를 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왜 기초냐고 하면, 다른 부분의 문제들은 다 고칠 수가 있다. 예컨데 사람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하자문제인 누수 같은 경우는 수리를 하면 고칠 수가 있다. 지붕에서 물 새면 지붕 뜯고 다시 만들면 된다. 돈과 노력이야 들어가겠지만 못 고칠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기초 때문에 생긴 문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집이 기울었는데 다시 들어 올릴 수도 없고, 기초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기 위해서 땅 다시 파고 아래쪽에 방습작업을 하기도 힘들다. 다른 문제는 다 고칠 수가 있는데 기초 문제만은 고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어떤 기초가 가장 좋을까? 일단 지면보다 높아야만 한다. 최저 20~30센티이상 높아야만 한다. 높으면 높을 수록 좋다. 그리고, 그 표면이 노출되고 갈라지거나 물이 흐른 흔적이 없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식의 기초를 가진 집이 하자 문제가 적다. 이 집은 기초가 1미터 정도 높이이다. 왜 높은 기초가 좋은지는 사진에 있는 선과 숫자가 설명을 해 준다. 비오면 바닥에서 물이 튀는 높이가 저 정도나 된다는 것이다. 즉 기초는 벽체의 하단부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하고, 젖어도 금방 마를 수 있는 형태와 높이를 갖춘 것이 하자 문제의 방지엔 최고라는 것이다.
그럼 이런 기초를 가진 집은 어떨까? 기초와 벽체의 경계를 잘 모르겠고, 벽체가 땅속에 파묻혀있다. 이런 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벽체뿐만 아니라 실내쪽으로도 습기와 곰팡이 등의 문제가 발생을 하기 좋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내 말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봐서... ^^;
불신이 팽배한 사회인지라 집 안쪽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좀 보여주자면 이런 식의 문제가 생겨났다. 벽체 밑이 모두 습기로 상해 버리고 있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주택검사를 다니면서 문제가 생긴 집들을 다양하게 접하다 보니 지식 플러스 경험이 합쳐진 조언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집 살 때는 주택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 선택 한번 잘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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