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이런저런 자기만의 생활지혜 같은 것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나도 그런 것이 있는데 잠자리와 관련된 것이다. 단순한 것인데 의외로 그런 것을 몰라서 밤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몇 년전에 주택검사를 했던 집의 안방 침대 사진이다. 주인장 어른과 집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집 문제에 대한 얘길 나누다가 저길 봤다. 무심코 '침대가 저렇게 있으면 아침에 머리 아프지 않나요?' 하고 물어봤더니 좀 놀라는 눈치이다. 어떻게 알았냐는 반응이다.

다른 이유때문이 아니고 침대의 머리쪽을 창문 바로 아래에 두었기 때문에 한 얘기였다. 저런 식으로 누우면 잠 잘 때 머리가 차가워진다. 머리가 차가우면 뇌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질 못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밤새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 활동 결과가 온갖 잡꿈들이다. 꿈자리가 사나워진다. 그리고, 머리가 차가우면 두통도 생긴다. 이건 겨울에 갑자기 차가운 곳에 나가면 편두통 같은 것이 생기는 경험들은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집에서 가장 차가운 부분이 바로 창문쪽인데 창문 바로 아래에 머리를 두는 잠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창문이 또 벽체보단 얇기 때문에 외부의 소음도 더 잘 들리고, 외부의 빛도 더 잘 전달이 된다. 이리저리 잠 푹자긴 어려운 배치이다. 추가적으로 저 집의 경우엔 두꺼운 커튼도 아니고 블라인드로 되어 있는지라 외부와의 차단도 제대로 안된다. 그러니, 머리가 아플 수 밖엔... ㅎㅎ
주택 검사를 하다보면 의외로 창문 아래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는 분들이 많다. 그거 별로 안좋다. 침대 배치가 좀 어렵더라도 가능하면 창 아래쪽이 아닌 벽체쪽으로 머리를 두는 것이 더 좋다. 그게 더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있다.

뭐 그리 시크릿한 정보는 아닌 것 같다. 위키하우에도 나오는 것을 보니 말이다. ㅎㅎ
혹시나 밤잠 제대로 못이룬다는 분들은 잠자리에 불편한 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잠자리만 바꿔도 숙면을 취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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