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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나라 집들엔 HVAC 시스템이 없지만 앞으로는...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11. 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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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특히 북미식 목구조 주택을 공부하다보니 우리에겐 낯선 분야가 있다. 그게 바로 실내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HVAC 시스템이다. HVAC은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즉 난방, 통풍, 공기조화 장치 시스템을 일겉는 말이다. 미국에서 나온 주택건축 관련 책에는 이 HVAC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체의 1/5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택에는 최근에 지어지는 패시브하우스를 제외하고는 HVAC 시스템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난방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은 온풍기에서 공기를 데워 집안 곳곳으로 따뜻한 바람을 보내는 방식 위주이고, 우리는 보일러로 물을 데워 바닥을 난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북미지역에서 경량 목구조주택이 도입될 때 이 HVAC시스템은 우리에겐 필요없는 부분이라 아예 빠져 버렸다. 그리고, 최근까지는 그게 없어도 그런대로 잘 지내왔다. 그런데, 문제는 점점 집을 짓는 자재들이 좋아지고 기술이 발달되다 보니 또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다보니 집의 밀폐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외부의 신선한 공기들이 집의 곳곳에 있는 미세한 틈새로 들어오던 것들이 점점 막히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젠 집이 숨을 안쉰다. 그러다 보니 환기의 문제가 생긴다. 기계장치를 활용한 강제환기가 점점 필요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환기가 되지 않는 집은 건강에 좋지않다. 알다시피 요즘 쓰이는 집 내부의 모든 자재들이 다 화학물질 범벅이다. 게다가 생활하면서 나오는 각종 가스들도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한다. 이제는 강제적으로 환기를 해주지 않으면 집안의 나쁜 공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밀폐된 집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경고한다. 밀폐된 집안에서 가스렌지나 난로를 쓰는 것은 텐트 안에서 가스버너를 켜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때문에 가끔은 밀폐된 집안에서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생긴다. 

 

공기는 머무르지 않고 순환이 되어야 한다. 단열때문에 집을 더욱 밀폐시켜야 겠다면 더불어서 신선한 공기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만 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주택건설에 있어서는 HVAC시스템을 집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만 하는 시기이다. 정부에서도 APT 등의 대규모 신축주거건물에 대해선 이미 관련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제는 신축되는 단독주택도 관련 규정들이 생겨날 시점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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