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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 주었던 집, 뜯어보니 내가 말한 문제 발견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6. 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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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도 도통 말을 잘 안듣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들을 싹다 무시하고 자기만의 공법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있다. 된통 한 번 당해야만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에 대해 좀 진지해진다.

 

주택검사를 했던 집에서 공사중이라고 연락이 왔다. 문제가 있다고 얘길 했는데 시공한 업체에선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던 집이다. 자신들이 그 동안 지어온 집들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이다. 그건 문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아직 발견이 안된 것이다. 집을 짓는 기본적인 원칙 부분에서 잘못된 집인지라 문제가 없을 수가 없다. 그 양반들은 집을 지어만 봤지 지어진 집들에서 어떤 문제들이 생기는지는 잘 모른다. 그런 쪽은 내가 전문이다.

 

검사할 때부터 이미 이상 증상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던 시점이었던지라 시공사의 말보다는 내가 조언했던대로 지붕을 하나 하나 뜯어보았던 모양이다. 역시나 지붕속 OSB와 단열재가 푹 젖어 있었다고 한다. 겉으로 아무 증상이 없던 부분도 열어보니 곰팡이가 많이 피어있고…결국엔 지붕 전부 다 뜯어내고 다시 공사를 하는 중이라고 한다. 손해가 막심할 것이다.

 

 

발견된 문제들과 시공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공사범위가 상당히 크다. 지붕을 싹다 뜯어내고 거의 새로 시공하듯 하는 모양이다. 불신에 대책없음이 합쳐지면 공사범위가 커질 수 밖엔 없다. 차분히 앉아서 현재 구조가 이 모양이니 이걸 이런 식으로 바꾸면 될 것 같다고 대안을 만들고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서로 협의해서 하나 하나 해야만 하는데… 무지하면 돈으로 때울 수 밖엔 없다. 물어 봤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을텐데...

 

그렇게 고쳐도 원천적으로 잘못된 한 부분은 어떻게 해결이 안된다. 취약성을 가지고 살 수 밖엔 없다.

그러니, 집주인은 더 화딱지가 날 것이다.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집이다. 그냥 그 동안 내가 주말에 해왔던 하자없는 집짓기 강의 한번 들었어도 이런 사태는 만들어 내질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수를 한 부분도 그리 어려운 부분이 아니다. 가장 초보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했다. 집 짓기에 적용되는 빌딩사이언스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고 지은 집이다. 한마디로 집 짓기를 너무 쉽게 봤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법이다. 한번 실수는 누구나 할 수가 있다. 다음 번에 안하면 된다.

이번에 된통 고생을 했으니 다음엔 그런 실수는 안할 것이다. 좀 더 조심도 하게 될 것이고…

배운 것이 없다면 망할 수 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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