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검사를 했던 집이다. 지금은 없다. 허물고 다시 지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쩔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사진보면 좀 특이한 부분이 있다. 못 보셨다면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기 바란다.
뭔가 좀 특이한 부분이 있다. 원래부터 있었던 부분이 아닌 부분.
지은지가 한 삼십여년쯤 되었던 집으로 기억이 된다.
리모델링을 하려고 매입을 했던 집이다. 처음 주택검사를 할 때는 어떻게 고치면 될까 하는 부분이 목적이었다.
고치려면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안되었다.
특이한 부분을 찾으셨는지?
얘기하고자 하는부분은 이층에 큰 창이 있는 부분, 거실이다. 그 부분이 증축되었다. 때문에 위쪽의 지붕라인이나 아래쪽 베란다 라인이 좀 이상하게 변해 버렸다. 베란다 부분을 거실로 확장을 했기 때문이다. 지붕 위쪽으로도 샌드위치판넬로 만든 옥탑방도 있다. 오래된 구옥들은 이런 식으로 집들이 증개축이 된 경우들이 많다. 그걸 잘 모르면 어딜 어떻게 고쳐야만 할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증개축이 되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유발이 되는데 이 집의 경우엔 좀 특이한 문제가 생겨났다. 보통 집을 지을 때 콘크리트 통기초 위에 건물을 올리는데 그때 하중은 대개 전체 슬라브 위로 골고루 분산이 되도록 한다. 처음 지을 때는 당연히 그렇게 만든다. 위의 집도 처음엔 그런 식으로 지었을 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공간이 더 필요해서 앞쪽 베란다 부분에 증축을 했다. 무거운 벽돌을 잔뜩 쌓아 올렸다. 건물의 한쪽에 크게 무게가 추가가 된 것이다. 지반이 단단한 곳에선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집이 있던 곳은 토질이 좀 물렀던 것 같다. 덕분에 무거운 쪽이 눌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집이 앞으로 기운것이다. 얼마나? 이만큼~ 파란색 레이저 레벨선이 수직선이다.
금방 저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랫동안 천천히 진행된 문제로 보인다. 어쨋거나 집이 기울어 버렸으니 리모델링을 하기가 어려워져 버렸다. 벽을 터야만 하는데 한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뭐가 어떻게 될지를 모른다. 그냥 살려면 살 수도 있겠지만 원래 그럴려고 샀던 집이 아니다. 그러니, 눈물 나지만 헐고 다시 지을 수 밖엔...
집이 오래되면 여러가지 변형증상들이 나타난다. 증개축이 이뤄졌으면 더 많이 생겨난다. 그러니, 오래된 집 사서 고치겠다고 한다면 주택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꼭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서 알 수가 있고, 집 고치는데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가 있다. 당연히 검사비 대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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