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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살려고 산 집인데... 달라진 타운하우스 하자에 대한 생각들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6.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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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니 새로 짓는 타운하우스들에 대한 부실 공사 뉴스들이 많다. 와글와글 시끄럽다. 몇 년 전만 해도 웬만하면 뉴스엔 나오지 않던 일들인데 뉴스에 보도된 것들만 해도 여럿 된다. 유튜버들도 많이 다루고 있고... 그런 뉴스들을 보고 있자니 집주인들의 집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공론화되는 것을 엄청나게 싫어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수도권 일대에 지어진 타운하우스뿐만 아니라 저 멀리 제주도에 지어진 타운하우스들도 주택검사를 많이 나갔다. 한창 타운하우스 바람이 불던 시기에 부실하게 지은 집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그때 지은 집들에 대한 하자검사 요청들이 간간이 들어온다. 이제 숨어있던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집들은 검사를 해보면 겉에선 보이지 않아도 속에서 이미 문제가 생긴 부분들도 많다.

 

당시 타운하우스 검사를 나갈 땐 좀 신경을 써야만 했던 부분이 이웃 주민들 문제였다. 어떤 분은 아예 주택검사를 한다는 얘기도 하지 말고 누가 물어보면 인테리어 보수공사 하러 왔다고 얘길 해 달라고 주문을 할 정도였다. 차도 아무 티도 안나는 승용차를 타고 가야만 했다. 이웃 주민들이 집값 떨어질까 봐 하자문제가 밖으로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했다. 주택검사라도 한다고 알려졌다간 부녀회에서 왕따 당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도 있었다. 그땐 유난히도 땅콩집들 하자문제가 많았다. 모드들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한 명 두 명 몰래 팔고 나가는 일들이 흔했다. 특히나 하자문제 얘기가 나오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던 시끄럽던 사람들이 더 빨리 팔고 나갔다고... 그런 집 산 사람들은 거의 사기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ㅠㅠ

그래서, 타운하우스는 다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뉴스들에 타운하우스 하자문제들이 크게 다뤄지니 좀 의아한 생각도 든다. 물론 입주 전 점검단계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입주 후에 집별로 상황이 다른지라 사람들의 의견도 일치가 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것이다. 예전 사람들은 집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들이 크다 보니 몇 년 살다 팔고 나가겠다는 식의 생각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잘한 문제쯤은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경향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집 값이 비싸진 탓도 있겠지만 집을 사거나 지으면 평생 살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실제로 검사를 나가면 젊은 고객들중에 그런 얘길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생 살려고 지은 집인데...", "평생 살려고 산 집인데..."

 

그러다보니 하자문제에 대해선 더 많이 민감한 것 같다. 특히나 뉴스에 나오는 집들이 그냥 타운하우스도 아니고 앞에 '고급'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또 집값도 보통 비싼 곳이 아니다. 그 얘긴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이삼십 년은 갚아야만 할 대출을 끼고 집들을 샀다고 봐야만 할 것이다. 정말 그 집에서 오래 살아야만 하는 상황들이다. 그러니, 예전처럼 좀 있다 팔고 나가지 하는 생각들이 많이 옅어졌고, 그래서 또 품질 문제에 대해서 기준이 많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 싶다.

가끔 입주 전 검사에서 하자문제가 많다는 집들에 대해 하자소송을 하겠다고 주택검사를 요청하는 경우들이 있다. 가보면 의뢰하신 분들의 걱정과는 달리 하자소송까지 가야만 할 큰 문제들이 아닌 경우들도 있다. 그리고, 입주전 검사가 최종 마감까지 다 끝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 이전단계에서 이뤄지는 경우들도 많다. 아직 소소하게 손을 봐야만 할 것들이 많은 미완성의 상태에서 집주인들이 한번 꼼꼼하게 점검을 해 주면 그걸 시공사들이 손을 봐서 최종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입주전 검사에서 수십 개의 하자가 나왔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최종마감 단계에서 수정이 되는 것들이다. 그런 수정이 안 되는 것들이 사실 심각한 하자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 대해서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요즘 나오는 고급 타운하우스 뉴스들은 높아진 입주민들의 기대 수준과 그에 못 미치는 시공사들의 시공품질 수준, 그리고 최종 마무리 전의 점검이라는 특성을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 등등의 문제가 복합되어서 터져 나오는 것들로 보인다. 어쨌거나 하자문제를 공론화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시끄러워야 개선이 되니 말이다. 사실 그런 일들을 예전 사람들이 했어야만 하는 일인데 안 하고 미뤄두었던 것이 요즘에나 시작이 되는 것 같다. 하나하나 이제야 제대로 체계들이 잡혀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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