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하자 상담전화를 받으면 하자문제가 있다고 따발총처럼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다. 이유인즉 전화 하시는 분은 자기 집이니 환하다. 어떤 집이고 모양새가 어떻고 증상이 어떤지 등이 눈 앞에 확 펼쳐져 있지만, 난 창밖으로 나무가 많은 숲 밖엔 안보이는 상황인지라 머릿 속에 아무 것도 그려지질 않는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표현력이라는 것엔 한계가 있다보니 묘사를 다 잘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 못알아 듣는다. 가능하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상담 글로 올려 달라고 부탁을 드린다.
복잡한 상황도 글로 정리하면 일목요연하고, 거기에 필요한 사진들을 같이 집어 넣으면 이해 하기도 좋다. 하지만, 하자 상담 한다고 올린 글들 중에서도 아주 단문에 사진도 한 두장 딸랑 있는 경우라고 하면 또 오리무중이다. 게다가 묻는 질문은 사진 한 두장으로는 안되는 광범위한 정보가 필요한 사안이라면 답글 달기도 어렵다. 그런 경우엔 아주 원론적인 얘기만 해 줄 수 밖엔 없다. 섣불리 대답을 했다간 엉뚱한 일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더 구체적으로 원하는 답을 얻으려면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질문을 해야만 한다.
역지사지라고 했다.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상대방도 원하는 정보들이 있어야만 한다. 가끔 연세있는 분들중엔 이상한 비밀주의에 사로 잡혀서 어떤 상황인지 얘기는 안하고 본인이 궁금한 것만 물어보시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럼 얻을 수 있는 정보란 기본적인 얘기들 뿐이다. 오랜 삶의 경력에 어울리는 원숙한 질문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 있다. 나로선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그렇찮아도 하자상담 글을 올릴때 어떻게 쓰면 좋을까를 설명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사례가 하나 생겼다. 집 주인이 궁금한 부분들을 어떻게 묻고 또 어떤 식으로 확인을 해 나가는지를 나름 간단하지만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나로선 황소 뒷걸음질치다 쥐잡는다고 집주인이 다 알아서 해결을 해 준 사례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
어쨋거나 집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 사례와 비슷하게 상담을 하면 좋다. 처음엔 게시글로 내용을 적고, 그 다음엔 댓글에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스무고개 하듯이 말이다. 사실 하자문제에 대한 주택검사를 할 때도 이와 비슷한 과정이 이뤄진다. 나 혼자 던지고 답하는 모놀로그적인 탐색 과정이지만 말이다.
아래의 사례이다. 아파트 창문쪽에 생긴 물자국이 누수인지 결로문제인지부터 질문이 시작된다. 사실 그 부분부터 잘못되면 해결은 물 건너갔다고 보면 된다. 단계 단계 방향을 잘 잡는 순간들이 필요하다. 전문가란 그런 방향을 잘 잡는 사람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https://cafe.naver.com/bshi/4819
누수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는데 다소 아리송한점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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