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은 옛날 집과 다르다. 사람들은 집에 대해서 잘 모른다. 만일 모르는 것에 대해서 뭔가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만 한다면 먼저 공부를 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상식이다. 인터넷 세상에선 무엇이든 찾으면 얻을 수가 있다.
며칠 전에 검사 의뢰를 받고 검사한 집을 둘러볼 때 든 생각이다.
"이 집 사신 분이 이런 집의 특성에 대해서 잘 알고 사신 것일까?"
아마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주택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아파트는 표준화된 집이다. 지은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짓던 시기의 건축규정들을 준수하여 지어진 집이다. 때문에 특성에 차이가 없다. 방향과 층수, 동내에서의 배치 등등의 작은 변수들은 있지만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가지는 주택으로서의 특징은 거의 공통적이다.
단독주택은 다르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재료도 다르고, 위치한 곳도 다르고... 게다가 표준화도 되어 있지가 않다. 그래서 단독주택을 짓고, 구입하고, 고치고 하는 데엔 어느 정도의 건축에 대한 지식은 있는 것이 좋다. 내가 하자 없는 집 짓기나 주택 검사 교육을 계속하는 이유이다. 집을 짓거나 사겠다는 분들이 집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즘에 지어지는 집들에 대해선 더 잘 모른다.
지난 주말에 했던 주택검사 강의 내용의 핵심은 요즘 집은 옛날 집과 다르다. 그래서, 하자가 더 많이 발생을 한다는 것이다. 주택 검사의 역사는 주택 하자 증가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미국에 주택 검사, 홈 인스펙션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주택 하자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내가 처음 주택 검사라는 일을 시작한 이유도 마찬가지로 주택 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사업이다.
요즘 집은 옛날 집과 다르다. 설령 겉모양은 옛날 집처럼 생겼다고 하더라도 실내 구조와 환경이 달라졌고, 생활 방식들이 달라졌다. 때문에 옛날 집과 다를 수 밖엔 없다. 집은 그 특성에 맞게 사용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문제를 만들어 내지 않는 방법이다.
집을 짓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집을 사거나, 리모델링을 하거나 하는 분들도 집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다. 선택이 항상 올바를 수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본인이 부족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주택검사라는 일이 그래서 생겨난 직업이니 말이다. 주택과 관련된 결정은 인생에서 몇 번 없는 매우 중요한 일로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런 판단이 필요할 땐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주택과 관련된 결정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기엔 너무 거대하다.
"과연 내가 이 집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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