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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홈인스펙터로서 주택검사 일을 해 오다보니 이런 생각으로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2. 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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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오래된 상가건물을 사려고 한다는 분의 전화를 받았다. 얘길하다보니 기대수준이 너무 높다. 감춰진 하자 문제 같은 것들도 다 찾아주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가능하지가 않다고 말씀드렸다. 드러난 문제점들과 일부 문제가 예상되는 곳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이나 조만간 생길 것 같은 문제점들은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사실 주택검사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들이다.

혹시나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연락들을 할까봐 아예 블로그 공지문을 하나 써놨다. 주택검사의 근본적인 한계점에 대한 안내문이다. 잘 안보시는 것 같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jeffrey001/221440218464

앞뒤 안가리고 돈 버는 것, 영업만 생각을 한다면 이것저것 다 찾아 준다고 얘길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긴 관점에서 이 일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짧게 하고 말 일이 아니고, 앞으로 평생을 할 일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경제적인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주택검사의 혜택과 한계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을 시키려고 노력한다. 앞서간 사람이 엉뚱한 일을 해 놓으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고난의 길이 된다.

처음에 미국의 홈인스펙션, 주택검사에 대해서 배울 때 놀란 점이 기초과정에 홈인스펙터의 윤리에 대한 내용이 떡하니 자리매김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직업윤리와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그 짧은 시간에 홈인스펙션이라는 산업이 급 성장을 한 것엔 그런 윤리의식들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돈만 쫓다간 단기적인 성장은 빠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산업자체가 쉽게 흔들리고 무너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나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선 좀 철저한 편이다. 할 수 있는 것, 없는 것 분명하게 구분을 하려고 한다. 그래야만 나중의 사람들에게도 한계를 넘어선 일을 하다가 고초를 겪는 일이 없어진다. 건축에선 하자가 리스크이지만, 주택검사에선 평판이 리스크가 된다.

서산대사의 '눈덮힌 광야를 걸어갈때' 라는 시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주택검사 일을 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나중에 이 일을 하는 후배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주택검사는 신뢰산업이다. 남들이 한 일을 뒤져서 잘못된 것을 찾아내어 지적질을 하는 일이 아니다. 비록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밝히는 일들이 주요한 업무중 하나이지만 그것은 건축과정이나 거래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찾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지 관련되는 사람들을 분쟁을 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잘 생각을 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투명성, 주택검사는 주택문제에 있어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투명함만이 불신과 분쟁을 막아주고 최소화할 수가 있다. 주택검사는 분쟁이 아니라 사회적인 신뢰를 회복시켜 주는 산업이다. 눈 앞의 이익때문에 본질을 그르치면 안된다. 그래서, 미국에선 주택검사업과 부동산 거래업을 병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른 이익 때문에 눈이 가려지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이다.

주택검사 일을 시작한지 이제 7년이 되어간다. 이제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생판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 전부인 시장에서 그나마 뿌리를 좀 내린 편이다. 검사비도 처음보다는 많이 올렸다. 그것도 이유가 있다. 예전 검사비를 유지했다면 아마도 수입은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출장이 잦아지다 보니 연구 시간이 부족했다. 출장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 가격인상으로 수요를 조절했다. 그리고, 한가지더 의도가 있었다면 주택검사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좀 여유를 주고 싶었다. 처음 시작할 땐 가격경쟁력이라도 있어야만 한다. 경험이 쌓이고 전문성이 높아지면 그에 따른 가치도 높아져야만 한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더 많아질 수록 그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늘어나는 그런 식의 발전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처음 주택검사 일을 시작한다고 할 때 괜찮은 사업모델이라고 투자를 받아보자고 했던 분들이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남의 돈으로 사업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난 그런 쪽 사람이 아니고, 용기도 없기 때문에 일단 내가 해 보고 괜찮다는 확신이 들고, 또 더 중요한 부분인 내 스스로가 나름의 성공모델이 된다면 그때가서야 남들에게도 이 일을 해보라고 권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래에 들어서야 자신있게 남들에게 권해볼만 하다는 확신과 용기가 생긴다. 주택검사의 기초과정이라는 홈인스펙션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이유이다. 난 말 주변이 없어서 단지 생각한 아이디어만으로는 남들을 설득시키질 못한다. 직접 해본 것이라야만 확신을 가지고 얘길 할 수가 있다.

주택검사라고 해서 꼭 집을 짓던 사람들, 빌더출신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엔 금융쪽이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던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일이다. 왜냐면 주택검사라는 일이 건축업에선 많이 부족한 고객서비스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건축과 빌딩사이언스에 대한 부분들은 배우면 된다. 음식 맛을 보는데 꼭 요리사출신일 필요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좋다. 없는 사람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건축의 기본적인 부분엔 익숙해진다. 여성들이 하기에도 괜찮은 일이다. 꼼꼼함이 차별적인 빛을 낼 수가 있다.

하지만, 당장의 수익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좀 무리이다. 공부하고 자신을 알리고 자리잡기까지엔 시간이 좀 필요하다. 난 시간이 많이 걸린 편이지만 요즘은 좀 알려져서 지금 시작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덜 걸릴 것이다. 그래도, 적어도 2~3년은 시간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열심히 하면 그 정도면 자리를 잡을 것이다. 대신에 초기투자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유지관리비도 거의 없다. 집에서 해도 되는 비지니스이다. 미국의 많은 홈인스펙터들이 그렇게 한다. 그래서, 은퇴후 제 2의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권장을 한다. 월급 받고 있을 때 미리 준비를 시작하면 더 수월할 것이다. 버는 돈 없이 생활비 대려고 몇 년 고생한 사람이 하는 조언이다.

눈 길 이리저리 밟지 않으려고 조심을 한다. 뒷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말이다. 

뭐든 처음 가는 길을 나선 사람들은 조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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