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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집 짓기를 즐기는 영혼이 자유로운 이방인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1. 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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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강너머 산 위쪽을 바라보면 하늘이 훤하다. 휘닉스파크 스키장의 조명불빛이 밤하늘을 밝게 만드는 것이다. 젊었을때 밤잠 안자고 혼자 새벽 스키 즐기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입던 아식스 스키복은 아직도 멀쩡하게 남아있다.

환한 조명불과는 달리 스키장의 경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요즘 사람들은 스키를 잘 안탄다는 것이다. 예전의 1/3 수준으로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스키장에 넘쳐나던 선남선녀들은 줄어들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스키장의 풍경도 바뀌었다.

스키를 안타는 요즘 사람들은 뭘 하냐면 남들이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을 TV로 보면서 즐긴다고 한다. 그리고, 게임을 한다. 게임 참 문제다. 게임 외엔 모든 활동을 간접경험으로 바꿔 버리고 있다. 앞으로 치러야만 할 사회적인 부담들이 매우 클 것 같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을 기피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원하는 대로 조종하고 이끌림을 당하는 삶을 사는 것을 오히려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간접 경험외엔 직접적인 경험이라고는 해 보질 않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새겨들어야만 할 이야기이다. 주어진 것 외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질 못하는 삶이란 곧 노예의 삶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가 지금 그런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이런 사회적인 조류 속에서 혼자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은 이방인이다. 직접 활동을 하는 것의 가치를 알고 있는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영혼이 자유로운 이방인. 올해 내내 혼자서 시간날때마다 통나무집을 짓고 있는 이웃집 아저씨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영혼이 자유로운 인생이로군.

 
 
 

올해엔 끝을 내려나 했는데, 아마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것 같다. 워낙에 쉬엄쉬엄 일을 하는지라 진도가 굼벵이이다. 그래도, 신기한 건 몇 달 뒤에 보면 뭔가 많은 변화가 이뤄져 있다. 급할 것이 없는 현장이다. 요즘도 가끔 날 좋으면 나타나서 뭔가 두드리고 잘라내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집 짓는 것을 취미 활동처럼 하고 있다. 그래선지 늘상 웃는 얼굴이다. 이웃 하나는 제대로 둔 것 같다. 서로 있는 듯 없는 듯 간섭이 없다. 지나가다 한번씩 반가운 얼굴로 몇 마디 나누면 끝이다. 산촌의 풍습이 원래 그렇다. 조용히 지내기엔 딱이다.

저 집 양쪽으로 남은 땅들이 집 한채씩은 지을만하다. 산속에서 조용이 지내길 원하는 새로운 이웃도 구하고 있다. 어디 내놓지도 않고 가끔 이 블로그에 이런 식으로 땅 판다는 글만 1년에 한두번 정도 올리고 있다. 이런 글 보는 사람들은 성향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야만 좋은 동네가 된다. 자기 손으로 집도 좀 지어보고 한적하니 조용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연락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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