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이라는 장석주 시인의 시가 있다. 짧지만 의미가 깊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대추를 떠올린다.
세상은 금방 변하질 않는다. 쉬엄쉬엄 천천히 변해간다.
성급하게 마음 먹을 일 없다.
요즘 주택검사를 나가면 벽돌 치장벽에 플라스틱 눈물구멍(에어벤트)가 설치된 모습들을 자주 본다. 좋은 현상이다. 처음 주택검사를 시작할 때는 거의 보질 못했었다. 뭔가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관련하여 여러개의 글들을 썼었기 때문에 나도 그런 변화에 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단계일 뿐이다. 이런 자재가 들어가야만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아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떻게 시공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현장감독이 시공위치와 시공방법에 대해서도 얘길 좀 나누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집 공사를 한 조적공들은 이 자재의 용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몰탈로 구멍이 다 막혀 있다. 그저 그대의 한숨 소리뿐~

저 벽돌용 에어벤트를 눈물구멍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는 것은 환기를 시키는 용도외에 물을 빼주는 역할도 겸하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식으로 시공을 하는 것이 올바른 시공법이 된다. 한 개는 바닥면에 시공을 해서 물이 고이지 않고 빠지도록 하고, 공기의 출입구 역할을 하고 다른 한개는 그 벽체의 위쪽에 시공을 해서 아래쪽에서 들어온 공기가 나오는 출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일부러 창턱 아래쪽에 시공한 모습을 골랐다. 창턱과 같이 벽체의 중간이 끊겨 있는 곳은 그 아래 부분의 위아래에 설치를 해서 통기가 이뤄지도록 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설명하자면, 벽돌용 에어벤트는 벽체의 하단부와 벽체의 윗부분에만 설치가 되면 된다. 그런데, 그런 곳엔 시공을 하지 않고 벽체의 중간 중간에 잔뜩 박아 놓은 모습을 자주 접한다. 용도를 잘 몰라서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벽체 하단부에 제대로 설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면 물을 빼주는 역할도 병행하기 때문이다. 물이 고이지 않도록 벽돌 첫단에 설치를 해야만 한다. 그것도 좀 낮게... 하지만, 지금 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벤트의 경우 모양새가 배수에는 좀 적합하지는 않다. 모양새를 감안하여 시공을 하는 것이 좋겠다.
관련하여 예전에 적어 두었던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도록... 아래쪽에 보면 물이 잘 빠지도록 시공을 하기 위한 그림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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