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부, 누가 붙였는지 참 단어가 별로이다. '개'자가 들어가서 그런건지...
한문의 뜻 그대로 열리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개구부(開口部)
집 지을 때 개구부라고 하면 주로 골조를 만드는 단계에서 창, 문 등을 만들기 위해 벽을 치지 않는 부분을 말한다. 영어로는 RO(Rough Opening)이다. 이럴때 보면 한글보다 오히려 영어가 더 잘 뜻이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 임시로 만든 벽체의 구멍이나 열린 부분이라는 뉘앙스가 더 잘 전달이 된다.
골조에서 아래의 부분을 개구부(RO)라고 부른다.
목조주택 그림이지만, 콘크리트나 다른 주택도 다 마찬가지이다.

이 개구부의 크기는 설계도에 나온 창의 크기 그대로 만들면 된다. 나중에 창 설치할 때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일부러 더 크게 뚫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이 개구부의 크기는 설계도와 똑같이 만들어야만 한다.
창의 크기와 개구부의 크기가 똑같으면 어떻게 설치를 하냐고 고민할 필요없다.
창을 만드는 회사들이 알아서 창의 크기를 적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창은 개구부의 크기보다 1/2인치가 작다.
(단, 모든 창이 그런 것은 아니니 창의 크기는 제조업체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1/2인치의 여유이니 창의 상하좌우로는 약 5~6mm 정도의 틈새가 생긴다. 이 부분에 쐐기를 넣어서 창의 수평수직을 잡고, 틈새를 폼으로 메꾸고 하는 것이다. 틈새가 너무 적으면 설치도 어렵지만 빈틈에 폼을 쏠 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문제가 된다.
일단 기본적인 사항은 아셨을 것이고, 그럼 아래 사진을 한번 살펴보자.
뭐가 문제인지? 관찰력 퀴즈.

목조주택용 창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는 설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알기 쉽지 않는 문제이다. 아래의 부분들이 문제가 된다.

창문 상단에 하얗게 점점이 보이는 부분들이 창의 날개 부분에 나 있는 못구멍들이다. 원래는 저게 위쪽 나무 부분에 가려져야만 한다. 이게 보인다는 것은 이 개구부의 크기가 창의 크기보다 더 많이 크다는 것이다. RO를 잘못 만들었다.
창의 크기와 RO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 경우 어떤 문제들이 생길까?
일단 못자리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창의 고정이 제대로 안된다.
주변 나무의 테두리에 못이 박히면 나무가 쪼개지거나 제대로 힘을 받질 못한다.
창과 골조에 빈 공간이 생겨버리면 하중 처리경로상에 문제가 나타날 수가 있다.
예컨데 창틀 전체가 힘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 부분이 힘을 받는 일이 생겨나면 창에 균열이 가거나 창이 파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창틀을 제대로 고정을 시키지 못하면 창틀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당연히 누수가 더 생기기 쉽다 등등
그리고, 큰 건 그래도 뭐라도 해 볼 수 있는데 작으면 아주 더 골치가 아프다.
늘리기 위해선 띁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목조는 다시 만들면 되지만 콘크리트 골조는 깨내야만 한다. 시간과 돈 들이는 일이고 처음 제대로 만들었을때에 비하면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엔 없다. 처음부터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창의 개구부 크기는 곧 하자의 크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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