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현장 일 할때 함께 일하던 고참이 항상 하던 얘기가 있다. 현장 일이라는 것이 워낙 바삐 돌아가다 보니 하나 하나 세심하게 뭘 가르쳐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늘 내게 이런 얘길 했다.
"눈이 보배다. 해 놓은 것들을 하나하나 잘 관찰해 봐라.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그땐 아는 것이 별로 없던 시절인지라 그런 말을 듣고 열심히 잘 살펴봐도 뭐가 뭔지 잘 몰랐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또 다른 법칙으로 적용이 되었기 때문이다. 애라, 모르겠다. 그냥 사진이나 열심히 찍어두자. 덕분에 수천장의 사진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아침에 자료들 정리하다 보니 이 그림이 하나 눈에 띈다. 블로그에도 몇번 올렸던 그림이다. 볼때마다 한장의 그림이지만 참 많은 것을 전해 준다는 생각을 한다. 이 한장의 그림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부지는 바깥쪽으로 경사가 져 있어야 한다. (최소 2%)
- 슬라브 기초의 측면은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 (4인치 이상)
- 외벽 합판은 토대목 아래로 1인치 정도는 더 내려와서 덮여야 한다.
- 외벽의 하단부는 기초 보다 바깥쪽으로 더 돌출되어 있어야 한다.
- 벽체의 하단부엔 플래슁이 설치되어야 한다 (weep screed)
- 벽체 하단 플래슁은 하우스랩의 밑으로 설치가 된다.
- 하우스랩과 마감재 사이엔 통기가 되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레인스크린매트)
- 이런 식으로 설치가 되기 위해선 시공 순서가 중요하다. 등등
요즘은 좋은 자료들이 많다. 설렁설렁 보지 말고 하나 하나 꼼꼼히 들여다 보면 배울 것들이 있다. 외국어를 잘 몰라도 괜찮다. 미국에도 영어 잘 못하는 해외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림으로 설명을 하는 자료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눈이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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