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
한국남자만 그런가 보다 했는데 책을 보니 다른 나라 남자들도 똑같은 증상이 있다. 전세계 남자들의 공통점 같은 것이다. 여자들이 이해를 잘 못하는 부분이다. 결혼하고 나서 상당 기간은 어딜 여행을 가면 마누라 한테 꼭 구박 받는 일이 있었다. 잘 모르는 길을 가면서 몇 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도 그 동네 사람들에게 길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네비가 있으니 그 구박은 사라졌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길 묻는 것 같이 뭔가를 남들에게 질문하는 것을 싫어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나만 그런 것 아니다. 내 관찰에 의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다. 한국남자들만의 특징도 아니다. 외국남자들도 그렇다. 가끔 안그런 남자도 있다.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말 많다는 얘길 주로 듣는다.
뭔가를 묻는 것을 싫어 하는 것이 남자들의 기본 성향이라고는 해도 그게 길 묻기 정도라면 별 탈은 없을 것이다. 헌데, 그게 집 짓기 같은 것에 적용이 되면 상당히 곤란한 일들이 생겨난다. 한마디로 무식해서 용감한 일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집 짓는데 이상하다는 상담문의가 있었다.
보내준 사진들을 보니 기가 막히다. 도대체 집을 어떻게 지어야만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짓는 집이다. 주택은 형식에 따라서 주의해야만 할 부분들이 있다. 해보지 않은 형식이라면 그 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을 쓰던가, 아니면 적어도 물어는 봤어야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냥 자신이 하던 방식대로 지어버렸다. 결과는 엄청난 규모의 하자로 이어졌다.
미국의 주택잡지를 읽다보니 나온 작은 기사이다.
미국 오레곤주에서 '주택의 외벽, 지붕시공'에 대한 의무교육 같은 것은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때가 미국에서 한참 주택하자가 많이 발생을 할 때였으니 주정부도 나서서 빌더와 업자들에 대한 의무 교육같은 것을 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그쪽 남자들도 꽤나 잘 안물어보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닐런지...

참고로 위 사진의 타이벡은 잘못 시공되었다. 아는 사람 눈엔 바로 들어오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저런 걸 앞에다 두고도 모른다. 눈뜬 장님 현상.
집을 짓는 일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내 일이라면 내 성질대로 해도 된다. 어짜피 고생하는건 나니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돈 받고 남의 일 해줄때는 내 성질대로 하면 안된다. 해보지 않은 일은 물어봐야만 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명확하게 해야만 한다. 이유는 그 피해가 돈 주는 사람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집 지을 땐 모르는 것은 물어보는 것을 습관화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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