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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서 몸으로 느낄수가 있는 집으로 진화해야~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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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귀로 듣는 것보단 눈으로 보는 것에 의해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신도시의 단독주택 건축현장을 가보면 다양한 디자인의 집들이 지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지금은 그런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겠지만 주택의 모양들이 그런 다양성을 가지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건축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주택들이 다양성을 가지게 된 배경으로 각종 건축관련 디자인북, 화보집의 등장을 지목한다. 세계 최초의 주택관련 디자인북은 1833년에 출판된 존 라우던의 "오두막농장별장 건축백과사전"이라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의 등장이후에 동네마다 획일적이다시피 했던 주택의 형식들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을 했다는 것이다.

 

최초의 건축 화보집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가지는 힘이다. 말이나 글만으로는 머릿속에 그려내지 못하던 것들을 그림으로 보여 줌으로써 폭발적인 상상력의 자극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건축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사진이나 그림이 가지는 힘이다. 인터넷 쇼핑몰이 글로만 되어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번성기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에도 한계는 있다.

그림들이 너무 많아지기 시작하면 뇌가 피곤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세세하게 바라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 건성건성 훑고 넘어가는 일들이 생겨난다. 너무 많은 그림은 곧 너무 많은 글자들이 가득찬 책들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이 화보집들을 건성건성 넘겨보는 이유이다. 다 똑같아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선택장애를 유발한다.

 

너무 많은 시각적인 정보에 선택장애가....

 

 

수많은 건축가들, 디자이너들의 사진으로 가득찬 책들이 간과가 되는 이유이다. 사람들의 눈과 뇌가 피곤한 지라 그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신경써서 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의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빛을 발한다.

그의 글들은 시각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감각들에 호소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가 선호하는 감각은 촉감에 관한 부분들이다. 그는 집은 눈 감고도 느낄수 있는 공간이어야만 한다고 얘길한다.그가 작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하고, 또 그가 쓴 작은 집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욱 더 공감이 가는 것은 그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느낀 감각을 글로 풀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손이, 몸이 기억하는 집이 그의 주택에 대한 핵심 컨셉이다. 그는 촉감이 그 집을 상징한다고 얘기한다. 촉감이 주는 맛이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다 보니 인공소재보다는 천연소재를 더 선호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어울리는 숙성된 맛을 내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낡아가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 자연소재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그의 글에서 더 많은 공감을 하는 이유는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환경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날 때마다 무심코 통나무집의 코너를 이루는 나무들을 만지는 것도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 때문일 것이다. 눈을 감으면 콧 속깊이 전해지는 나무냄새에 크게 심호흡이라도 하고 싶어지는 것은 그런 향이 주는 느낌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말대로 집은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너무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신경을 쓴다. 

자연스러운 나무결이 느껴지는 천연재료 보다는 겉보기에 깔끔하고 반듯하게 보이는 인공재료들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 보기에만 좋으면 나머지 부분은 간과해 버리는 것이다. 보기에만 좋으면 건강에 좋건 말건 인공적인 재료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시각적인 부분에만 너무 관심이 몰려있다. 그런 식으론 오래가지 못한다. 오래갈수록 더욱 멋있어지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그런 부분,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재들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현대건축, 디자인 하는 사람들도 투박한 통나무집 같은 것들도 좀 경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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