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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캠핑카 안엔 왜 그리도 진하게 방향제를 많이 뿌려 놓았었을까?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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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딱 캠핑하기엔 좋은 계절이다.

낮엔 적당히 따뜻하고 밤엔 적당히 춥고 거기에다가 캠핑 최대의 적 날벌레도 하나 없고... 애들 어릴땐 텐트들고 많이 돌아다녔는데 중고등학교 들어간 다음엔 뚝 끊어져 버렸다. 아파트 베란다에 쌓여있는 텐트와 캠핑용품들엔 먼지만 내려앉고 있다. 언젠간 다시 갈때가 있겠지하는 미련 덩어리라고나 할까...

 

미국에서 캠핑하는 장면

 

요즘은 캠핑도 편리한 것을 추구하다보니 자꾸 물품들이 늘어가는 추세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아예 비싼 캠핑카, 캠핑트레일러를 구입하겠다는 사람도 늘어간다. 미국 대륙처럼 막히는 길도 없이 넓은 지역을 오랜기간 돌아다닐 것도 아닌데 좀 과하다 싶은 생각도 들긴 한다. 나로선 텐트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의 추억이 더 정감이 있어서 그런가.

 

캠핑카나 트레일러에 눈독 들이는 사람들은

아래 사진 같은 것을 보면 천국같아 보일 것이다. 저게 다 캠핑 트레일러들이다. 엄청나게 많다. '공짜로 나 하나 주지.' 이런 생각 당연히 든다.

엄청나게 많이 모아놓은 캠핑 트레일러 사진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저 캠핑트레일러들 파는 가격이다. 1,500불정도 한다. 물론 도매가이지만.. 약 이백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미국재난안전청 FEMA에서 대형 트레일러 업체들에 팔았다. 이 딱지를 붙여서... "주거용으론 사용할 수 없음"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딱지가 붙은 캠핑트레일러

무슨 사연일까? 여기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사실 저 트레일러들은 캠핑용이 아니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임시주거용으로 사용된 것들이다. 처음엔 꽤 괜찮은 생각인 것으로 여겨졌단다. 재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캠핑카를 임시거주시설로 준다니 누가 봐도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FEMA에서 15만개 이상의 새 트레일러를 구입해서 곳곳에 임시 보호소를 만들어서 사용하게 했다고 한다. 처음엔 모두다 행복...

 

캠핑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는 재난 피해자


그런데, 살다보니 이상한 일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애들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고, 없던 아토피들도 생기고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횟수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난리가 났다. 캠핑 트레일러의 실내는 온통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독한 유기화학물질들로 가득차 있고, 벽체 속은 온통 시커먼 곰팡이들이 잔뜩 퍼져있는 곳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트레일러에 우리를 죽여서 쫓아내려고 한다는 항의 내용이 적어 놓고 시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트레일러 벽에 항의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원인은

저걸 만든 놈들이 나쁜 놈들이어서가 아니라 트레일러라는 철판으로 둘러쌓인 작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우리가 아파트 처음사면 하는 일이 새집증후군 방지한다고 베이크 아웃하고 환기하고 하는 일들이다. 트레일러도 똑같은 새집증후군이 있는데 공간이 좁다보니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이고, 게다가 그 안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실내에서 발생한 습기들이 제대로 배출이 되질 못하다보니 벽체내부에서 결로되어 곰팡이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기질이 좋을리가 없고, 그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무사할리가 없는 것이다.

 

미국에는 캠핑카나 트레일러들 보수하는 공장들이 있는데 그런 곳에 수리차 들어온 한 트레일러의 모습이다. 트레일러가 물에 빠져서 저렇게 된 것이 아니라 실내습기와 결로 문제 때문에 저런 식이 된다고 한다.

 

벽속에 습기와 곰팡이가 가득찬 캠핑 트레일러 사진

미국 FEMA 캠핑용 트레일러 사건의 핵심은 이것이다.

캠핑카나 트레일러는 가끔 짧게 사용하는 것이지 그 안에서 생활하듯이 오랫동안 사용하면 안된다. 오래사용한 캠핑용 트레일러들의 속엔 곰팡이들이 가득할 가능성이 높다. 즐거운 캠핑을 하려면 차라리 텐트가 더 건강에 유익하다. 최소한 곰팡이와 포름알데히드는 없으니까.

 

예전에 어느 캠핑장에서 캠핑카 한번 빌려서 잔 적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향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때 이상하게도 방향제를 잔뜩 뿌려놨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마도 진한 곰팡이 냄새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아! 그리고 시골에 이동식 콘테이너 하나 갖다놓고 생활하겠다거나 한다는 사람들도 똑같은 상황이니 습기, 곰팡이 문제 해결 방법을 먼저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항상 문이나 창문을 열어 놓고 건조를 시켜야만 습기문제를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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