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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처마없이 비에 노출되는 벽체는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엔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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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오락거리가 많다보니 TV 볼 일도 별로 없지만,

국민학교 다니던 그때는 매주 한번씩은 방송하곤 하던 권투 중계방송들이 그나마 볼 거리였다. 치직 거리는 흑백TV에서 쉴새없인 떠드는 중계 아나운서의 얘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은 "쨉, 쨉"하는 말이었다. 가볍게 뻗는 펀치인 잽을 많이 나왔고 또 많이 쳐야만 한다는 얘기였다. 권투전문가들 얘기를 들자면 상대방을 쓰러 뜨리는 KO는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란다. 가랑비에 솟옷 적시듯이 연속적인 잽으로 상대방에게 가볍게 충격을 주면서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그러다가 기회가 되면 원투 스트레이트에 훅 등으로 승부를 결정 짓는 것이라고 한다. 잽이 모든 승부의 시작이란 얘기다. 그러니, 잽을 많이 허용 하는 것은 곧 KO 당할 염려도 커지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처럼 머릿가죽까지 흔들릴 정도의 훅은 그 이전 많은 잽들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권투선수 훅 맞는 순간 사진

주택문제를 좀 살펴보자.

아래 집들은 심각한 하자가 생긴 집들이다. 한마디로 주택 하자에 있어선 거의 KO 펀치들을 맞는 건물들이다. 바로 아래 사진의 집은 수리비만 8억원이 청구가 되었다니, 그 건축회사는 이 집 한번 짓고나서 파산한 것이 아닌지 궁금할 지경이다.

 

표면을 대부분 걷어낸 건물 사진


이 집도 외벽 표면 부분을 상당부분 걷어내고 다시 공사 중이다.

 

외장재를 걷어내고 비닐을 쳐 놓았다.

 

위 주택들의 하자 특징은 한방에 KO 펀치를 맞은 것이 아니란 것이다. 지속적인 잽들을 맞다보니 그게 누적되었고 어느 순간 한방에 간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눈에 보이지 않는가? 지붕 처마가 없다는 것이... 처마없이 노출된 벽을 수시로 적시는 비와 바람은 권투에서 얘기하는 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연속적으로 잽을 맞다보면 금도 가고, 갈라진 틈도 생기고, 그 틈으로 스트레이트, 어퍼컷 다 들어가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오직 시간과의 싸움이다. 언제 쓰러질지.. 

 

저런 형태의 집들을 건축설계사들이 좋아하는 모델이다.

나도 좋아한다. 다만, 이유는 다르다. 설계사는 저런 형태들이 자신의 모던하고 컨템플러리한 예술가적 설계 취향에 맞아서 좋아하지만 나는 저런 집들이 하자가 많아서 좋아한다. 주택 하자검사할 일거리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저런 식의 집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타운하우스 단지는 뭐 거의 꿀단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할 일이 넘칠 것 같다.

 

그러나, 혹시라도 주택검사하다가 과로사할까봐 제발 좀 저런 식의 집들 짓지 말라고 조언한다. 하자 예방을 위한 방법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공사법이 처마있는 경사지붕보다 좀 복잡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1+1=2 와 같은 산수문제들은 누가해도 잘 안틀린다. 그런데, 2차 방정식 이런 것 들어가면 틀리는 사람 많아진다. 경사지붕은 산수문제이고

평지붕은 방정식 문제이다.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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