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인근에 사시는
연배가 좀 있으신 것 같은 분이 전화를 주셨다. 황토집을 지었는데 벽에 단열재를 넣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흙 벽돌이 워낙 두터워 보여서 단열재가 없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셨단다. 많이 춥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벽에 단열을 더 해야만 할 것 같은데 어떤 단열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 보셨다. 단열페인트라는 것도 있던데 하는 얘길 하시면서...
집은 시스템이고 균형이 필요하다.
너무 한가지에 집착하다보면 엉뚱한 결과들이 초래될 수가 있다. 황토집을 오로지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좋은 것만 바라보고 짓다보면 벽속에 들어가는 단열재마저도 이물질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걸 빼버린 것을 보면 말이다. 오로지 친환경적인 재료만 사용해서 지은 집에 살더라도 집이 추우면 오히려 건강엔 더 좋지가 않다. 건강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가 적절한 체온의 유지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서점 건강서적 코너에 가보면 체온 1도의 미학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다.
그만큼 온도라는 것이 우리의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단열이 안된 흙집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단지 그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벽체 단열을 보강하는 방식만으로는 효과가 그다지 크지가 않다. 지붕 쪽도 함께 단열을 보강해 주어야만 한다. 지붕쪽으로 빠져 나가는 열손실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추운 날 덥다고 모자를 벗으면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시원해지는 것처럼 어딘가 단열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전체적인 실내 온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을 한다.
특히나 흙집, 황토집 같은 경우는 단열에 더 주의를 해야만 할 부분들이 있다.
황토집은 대개 아래 집과 비슷한 형식으로 지어진다. 뼈대와 지붕은 나무를 사용하고 벽체와 지붕의 빈공간만 흙으로 메꾸는 방식들이다.
재료가 다르면 수축 팽창율이 다르기 때문에 재료 사이에 빈 틈이 생겨난다. 단열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빈틈사이로 빠져나가는 따뜻한 공기를 잡은 일이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우리의 속담도 빈틈을 메꾸는 것의 중요성은 인식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단열보다도 먼저해야만 할 일은 흙과 나무 사이에 생긴 틈새들을 메꾸는 일이다. 틈새가 생긴 곳들을 잘 찾아내는 것이 우선 관건이다. 아래 열화상사진에서 깃털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전부다 공기가 새는 부분들이다.
아마도 그 황토집이 내 집이었고, 몹시도 추웠다고 한다면 난 우선 지붕 천정쪽과 벽체의 틈새들부터 찾아 메꾸는 작업을 먼저하고 그 다음 천정 위쪽 단열, 그리고 벽체 단열하는 식으로 작업을 해 나갔을 것이다. 왜냐면 그것이 가장 비용대비 효과를 볼 수가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난방 방식도 손을 봤을 것이다. 난방은 단열과 함께 항상 실내온도 유지를 위해선 고려해야만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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