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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에 충실하지 못한 고기밀 고단열 추구는 주택하자의 시발점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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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없는 집짓기 라는 주제로 주말 강의를 할 때였다.

나는 집 짓기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를 얘기한다고 생각을 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때 목조건축 일을 하시는 분이 디테일에 대한 강의라고 평가하시는 말을 듣고 좀 이상하게 생각을 했었던 일이 있었다. 왜 난 기본원리인데 저 분은 디테일이라고 할까?

 

요즘에 와서 주택문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 분이 한 말이 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 분이 디테일이라고 얘기를 했던 것은 내가 얘기하는 것들이 대부분 작고 소소한 부분들인지라  실제로 집 짓는 현장에선 그다지 신경을 쓰는 부분들이 아니었다는 얘기였던 것이다. 그 얘긴 곧 현장에서 집 지을때 하자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원칙들이 무시되곤 한다는 얘기였다.

 

(아래 그림과 같은 기본원칙을 과연 생각이나 하고 지은 것인지 의심되는 건물들이 많다) 

 

주택 물관리의 기본원칙

 

잠시 화제를 좀 돌려본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너무 열심히 일을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건축관련 특히 에너지관련된 규정들은 미국을 그대로 답습을 해서 세계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의식들이 뚜렷하다. 덕분에 앞으로 지어지는 집들은 점점 더 두꺼운 단열재가 사용이 되어야만 하고 기밀성도 훨씬 더 높아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절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정해진 방향성이다.

 

고기밀, 고단열성을 집은 그냥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성능 자동차를 만든다고 지금 타고 있는 차에 엔진만 8기통 스포츠카 엔진만 얹어 놓으면 그 차가 고성능 자동차가 될까? 아마도 도로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아 엔진과 맞지않는 부품들로  인해서 갖가지 문제들이 생길 것이 뻔하다. 연기 펄펄내면서 서 있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자. 

지금 내가 하자가 없는 집을 짓는 기본원리라고 생각하는 디테일한 부분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건설현장에서 고기밀, 고단열성의 집을 짓겠다고 나선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고성능의 집은 구조만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HAM (Heat, Air, Moisture)의 순환에 대해서 반드시 고려가 되어야만 한다. 그 순환을 이뤄주는 부분이 바로 디테일들이다.

 

(고성능차의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듯이 고성능 주택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열, 공기, 습기 등 고성능 주택을 위한 툴박스

 

계속 강조를 하지만 디테일이 하자 방지를 위한 기본원리가 적용되는 부분들이다. 주택하자의 99%는 1%의 잘못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고기밀 주택에서의 하자문제는 기존의 주택과는 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기존 주택에선 건축재료에 먼저 문제가 생기지만 고기밀주택에선 사람에게 먼저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꽉막힌 건물안에 사람과 온갖 유해물질들이 함께 갇혀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새집증후군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

  

지금 무슨 일이 생겨날진 아무 것도 모르고 오로지 단열성만 높여서 지어지는 집들이 있다. 안타깝지만 건축사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예술적인 것, 아트로 생각을 한다. 그런 내용들을 중심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빌딩사이언스 이런 단어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대충 대충 지어도 문제가 없었던 그런 집들을 짓던 시기엔 별 일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단열 고기밀 주택을 짓기 위해선 집을 짓는 기본원리, 즉 디테일과 그 원리를 만들어낸 빌딩사이언스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한다면 하자문제의 대폭발은 불가피 하다. 이미 그런 대재앙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사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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